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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출산·육아부터 일·생활균형지원 제도까지 속속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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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시술비·가사도우미 비용지원, 여성인재육성, 일·생활균형제도 도입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재계에 출산·육아 지원부터 여성인재 육성, 일·생활균형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곳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의 여성 고용 관련 제도와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조사한 결과, 출산·육아 지원제도와 여성 인재육성제도, 일·생활균형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600대 기업의 여성 고용 비율 분석’을 토대로 여성 고용 비율이 과반 수 이상을 넘거나, 여성 직원 수가 많은 기업의 여성 대상 인사·복지 제도·프로그램 운영 사례(55개사)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기업들은 난임 시술비 지원, 자동육아휴직제, 가사도우미 비용 지원 등 ‘출산·육아지원제도’와 리더십 강화, 경력개발, 여성협의체 운영 등의 ‘여성 인재육성제도’, 유연근무제, 가족 초청 이벤트 등 가족 친화적이고, 일·생활균형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등을 잘 갖췄다.

최근 한경연이 조사한 ‘600대 기업 일·생활균형제도 현황 조사’에서 응답 기업 과반수는 여성 인재를 활용하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출산·육아로 인한 업무 공백’(50.0%)이라고 밝혔다. 반면, 여성 고용 비율이 높고 직원 수가 많은 기업(이하 여성 고용 우수기업)들은 출산·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출산·육아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 난임시술비 지원부터 가사도우미 비용 지원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에게 난임휴가를 3일 유급으로 주거나, 최대 1년간 난임 휴직 허용 및 난임 시술비를 지원하는 기업도 있고, 임신기간 중에 근로시간은 2시간 단축하면서 임금을 보전해주는 곳도 있었다. 또한, 출산휴가 종료 후 1년간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전환하거나, 최대 1년간 육아휴직을 연장하고, 유치원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육아 부담을 줄여주는 기업들도 있었다.

여성 고용 비율이 82.9%인 효성ITX는 육아휴직 종료 후 100% 원직 복귀 및 동등한 기준으로 승진을 보장하는 한편, 1:1 멘토링을 통해 빠른 업무 적응을 지원하기도 한다.

GS그룹 계열의 GS리테일은 둘째, 셋째, 넷째 자녀 출산 시 마다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다자녀 출산 독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SK그룹 계열의 SK하이닉스는 산후 도우미 서비스와 산부인과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는 임산부 간식 제공과 임원 전용주차장 이용을 배려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백화점은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직원들에게 시간제 가사 도우미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남성 직원 육아휴직 시 최초 3개월간 통상임금 100%를 보전했다. 또 출산 1개월 전 임신 근로자에게 출퇴근 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카드를 지원하고 있다.

◇ 유연근무제, 가족 친화적 프로그램 운영 등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여성 고용 우수기업들은 일·육아 병행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시차출퇴근제, 선택적·탄력적 근로시간제, 현장출퇴근제, 재택근무제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정시퇴근 캠페인과 함께 근무시간 종료 후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OFF제도를 실시하고, 퇴근 이후 문자 메시지 등의 업무 연락을 금지하는 등 일·생활균형 문화를 장려했다.

하나투어, LG생활건강 등의 기업들은 ‘스마트 워킹센터’, ‘스마트 스테이션’ 등 자택 또는 영업현장 인근에 사무실을 설치해 직원들이 현장으로 직접 출퇴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또한 자녀와 함께 배우는 요리 강좌 ‘패밀리 쿠킹클래스’, 자녀 대상 영어캠프, 창의력·셀프리더십 특강 등 ‘아름다운 자녀교실’, 부모 초청 효도여행 등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한 문화·스포츠·여행 프로그램 운영으로 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조성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신세계푸드는 가족들이 전문 셰프에게 제빵, 한식, 양식 등 20여 종의 요리법을 4주간 학습하는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자녀 동반, ‘오즈의 가족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상담사와 지역전문가가 동행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효성ITX, 삼성전자 등은 전문의 또는 상담사를 고용해 임직원들의 고충을 상담·치료하는 기관을 설치·운영하기도 했다.

◇ 여성 리더십 강화·경력단절 여성 재고용

대기업들은 다양한 여성 인재육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쇼핑은 여성 간부직원들을 대상으로 롯데WOW(Way Of Women)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여성 인재육성 성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특강과 문화공연을 제공하고 있었다. SK하이닉스는 SK W-network를 통해 여성 구성원간 네트워킹과 리더십 멘토링, 여성 리더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 문화와 제도 개선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등 여성 리더십 육성을 지원했다. GS리테일은 현장 여성직원 커뮤니케이션 협의체 운영을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출산·육아로 퇴직한 여성 직원을 재고용하는 등 경력단절 여성 채용을 확대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CJ그룹 계열의 CJ프레시웨이는 경력단절 여성 인력의 직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인턴제도, ‘리턴십’을 운영하고 있었고, 신세계그룹 계열의 신세계푸드는 채용 공고 시 경력단절 여성 채용도 함께 공고하며 재직 경력 100%를 인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임원비율이 38%에 달하는 대교는 ‘여직원’이라는 성차별 표현 사용은 물론 언어·비언어적 차별을 금지하기도 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주요 대기업들은 출산·육아지원, 여성 인재육성제도와 일·생활균형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잘 갖추고 있다”면서, “여성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도가 필요하지만,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실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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