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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끝나니 이번엔 한국지엠…임단협 난항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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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부터 파행…노조 파업권 확보 나서며 대립 장기화 조짐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년에 걸친 대립 끝에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문제를 종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지엠이 비슷한 처지에 놓일 상황이다. 노사의 첫 만남부터 순탄하지 않으며 임단협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협상에 앞서 지난달 말 상견례를 가지기로 했지만 장소와 대표 자격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결국 무산됐다. 양측은 이후 2주 넘도록 만남조차 가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뉴시스]
한국지엠 부평공장 [뉴시스]

자동차업계에서 임단협을 놓고 노사 간 격한 대립을 보였던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6월 노사 간 첫 만남 후 이달 12일 최종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14일 조합원 찬성투표에서 74.4%의 찬성으로 1년 만에 이 문제를 마무리지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지엠이 임단협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양측이 첫 만남 전부터 거센 기 싸움을 벌이고 있어서다. 앞서 연구개발(R&D) 법인 지엠테크놀로지코리아 신설을 놓고 강하게 충돌을 했던 있는 만큼 이번에도 양측의 날선 대립을 벌일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위해 당초 지난달 30일과 31일 상견례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몇 가지 지점에서 이견을 보였고 결국 무산되기에 이르렀다.

일단 상견례 장소부터 극명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기존부터 교섭 장소로 활용됐던 인천 부평 본사 복지회관동 건물에서 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해당 장소가 지난해 교섭에서 임원들이 노조들로부터 감금된 사례를 들어 본관 건물을 교섭 장소로 내세웠다.

또 교섭을 담당할 대표자를 두고도 양측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교섭 대표자 중 회사 기물파손 등으로 해고됐던 군산지회장을 포함시켰다. 사측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그를 대표자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사측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상견례 파행 2주 만에 파업권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노조는 앞서 12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13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신청을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노동쟁의의 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그리고 이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고 쟁의행위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게 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전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지엠 노조가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는다. 르노삼성차 임단협이 타결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노조에게 돌아간 실익이 적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임단협이 해결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노조가 얻어낸 것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지켜본 한국지엠 노조 역시 파업이라는 극단의 카드를 쓰는 등 쉽게 물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측에서는 난항을 예상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일단 노조에서 강력한 요구안을 들고 나오긴 했지만 아직 교섭을 시작하지 않은 데다 중노위로 공이 넘어간 상태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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