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美 채권에 뭉칫돈 몰려…올들어 6.4조
2019.06.12 오후 5:32
금리인하 기대 커져…지난해 연간 규모 육박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주식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미국 금리인하 기대까지 겹치면서 미국 채권이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매수규모는 이미 지난해 전체 매수금액에 다다랐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미국 채권은 전일 결제처리 기준 54억6천126만달러(약 6조4천46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국내 미국 채권 연간 매수금액인 55억2천337만달러에 육박한 규모로 아직 상반기가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미국 채권이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그래픽=아이뉴스24DB]


◆ 매매 최소단위 낮아져 개인 투자자 접근성↑

미국 채권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 자산이란 점이다. 이 때문에 채권 발행규모도 압도적으로 크고 유동성도 풍부해 투자매력이 크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미국 채권에 대한 투자 유인이 높아지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더해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 기대를 거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로 미국 장기채 중심의 채권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미국 채권은 국내 채권보다 매매 최소단위가 큰 데다 환전이나 세금 면에서 절차가 까다로워 고액자산가들 중심으로 투자되곤 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매매 최소단위를 내리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뿐만 아니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면서 거래가 활발해졌다.

현재 업계 최저수준인 삼성증권 미국 국채 매매 최소단위는 1만달러다. 삼성증권 측은 "이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펀드당 평균 잔고인 1천~2천만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미국 국채 투자저변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투자 포트폴리오서도 통화분산 효과

미국 채권에 투자하려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달러 표시 미국 채권을 직접 매수하면 된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 때 원리금은 해당 통화로 지급되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통화분산 효과 또한 노릴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환율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최근에는 1~3년 단기물에 투자하는 미국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매력도 높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