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동하·연준석, ‘어나더 컨트리’ 통해 띠동갑 참우정 나누다
2019.06.07 오전 6:00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저도 이렇게 친밀하게 대화를 할지 몰랐는데 지내다보니까 나이는 잊게 되고 저랑 잘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동하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 연습에 들어가기 전 프로필 사진을 촬영할 때 연준석을 처음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재미있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연준석은 이동하에 대해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게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형이 연극공연도 많이 하셨고 많이 아시는 입장에서 편하게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수 있게 포용력으로 받아주셨어요.”

연준석뿐만 아니라 문유강과도 친하게 지낸다는 이동하는 세 사람이 친해진 계기가 ‘장난’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난치다가 준석이한테 짓궂게 했더니 얘가 되게 좋아하더라”며 “그때부터 서로 장난치면서 더 가까워졌다. 요즘은 두 친구가 나를 놀린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준석은 “유머코드가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고 이동하는 “그래서 장난도 많이 치고 편해지고 같이 있으면 되게 많이 웃는다”며 “코드가 맞는 지점에서 별것도 아닌데 서로 웃고 거기다 유강이가 있으면 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 동생들과 장난을 치며 형·동생이 아닌 친구처럼 됐다는 이동하의 얘기를 들으며 연준석은 중간중간 피식 웃기도 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진=정소희 기자]


차분한 성격과 온화한 미소가 어쩐지 닮았다. 표정과 행동에서 매우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에 연준석은 의외의 말을 꺼냈다. “전 이렇게 고혹할 수 없어요.(웃음)”

“독특한 표현”이라고 하자 연준석은 “우리 팀의 많은 사람들이 형에 대해서 ‘고혹적이다’ ‘우아하다’ 그렇게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이동하는 “아닌데,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데”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동하의 “캐릭터를 생각하다보니까 그렇다고 얘길 하는 건가”라는 말에 연준석은 “형이 원래 사람이 좀 그런 것 같다”고 단호하게 의견을 밝혔다. 이렇게 이동하에게 내재된 매력(우아미·고혹미)이 이번 작품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띠동갑의 어린 동생과 참우정을 나누고 있는 이동하지만 처음엔 나이차이 때문에 걱정이 심했다고 한다. “사실 이렇게 어린 친구들이 하는지 몰랐어요. 처음 제의 받았을 때 저보다 나이 많은 형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연령대면 괜찮겠다. 나 어렸을 때도 생각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싶어 한다고 한 거였죠. 근데 그 형이 다른 공연을 하게 돼 빠진 것을 프로필 촬영날 알았어요.”

이동하는 “띠동갑 이상 차이나는 친구들과 하는 걸 알고 ‘큰일났다’ ‘잘못됐다’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바로 도망가고 싶었다”며 “근데 촬영날이라 돌릴 수 없지 않나”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날 연출님한테 ‘이건 아닌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연령대가 이렇게 낮아지면 이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렸더니 ‘아니, 너 충분히 괜찮을 거다. 연기니까 네가 젊음을 연기하면 된다’고 설득해주셔서, 그래서...”

당혹스러움은 잠시, 지금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당연히 감사하고 좋다는 이동하다. “뭔가 분명히 이질감이 있겠지만 연습실에서 준석이·유강이·동생들이랑 친해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그들한테 녹아드니까 ‘그래도 여기서 내가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겠구나’ 해서 이젠 감사한 마음이에요.”

[사진=정소희 기자]
이동하는 작품을 통해 연준석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도 감사한 이유로 꼽았다. 그는 “그래서 한번 물어본 적이 있다”며 “‘준석아, 너는 나중에 공연 끝나면 형 볼거야?’ 했더니 ‘그거야 가봐야 알죠’ 하더라”고 폭로했다. 연준석은 또 장난을 쳤다. “그때 돼봐야 알죠. 어떻게 장담해요.(웃음)”

연준석은 이내 “형을 지난 일요일에 보고 오늘(수요일) 본건데 되게 오랜만에 본 기분”이라며 “항상 연습 때도 같이 붙어있고 하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동하는 연준석이 출연한 작품들을 직접 찾아보기도 하며 연준석에게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준석이를 만나고 포털사이트에서 ‘연준석’ 치면 뜨는 영상들을 봤어요. 되게 어렸을 때의 영상도 있고 진짜 너무 잘하는 거예요. ‘제가 배울만하다’ 싶었죠.”

칭찬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연준석을 보고 이동하는 “칭찬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부끄러워한다”고 익숙한 듯 말했고 연준석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화답했다. “저도 형 검색 자주해요.”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