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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추행에 극단적 선택까지…" 범죄 위험 노출된 여성 가스 점검원들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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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여성 가스안전점검원의 성추행 피해가 잇따르면서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는 호소가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감금, 성추행에 무방비 노출되어 자살시도까지…도시가스 안전점검원의 안전 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달 24일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올라온지 14일 만인 이날 오전 0시 기준, 1만 2841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후 A씨는 트라우마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달 17일 '언니들 나 정말 힘들었어요'라는 문자와 함께 자살을 시도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청원인은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없어 조사하기 힘들다"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이에 청원인은 "피해자가 무슨 일을 겪어야만 조사를 할 수 있는 것이냐"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이 사건 말고도 집에 혼자 방문해야 하는 도시가스 점검원 직업 특성상 성추행·희롱 같은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청원인은 "점검 도중 남성이 와서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예쁜 아줌마 몇 살? 몸매가 어떻다', '다음에도 아줌마가 점검하러 와' 등의 말들을 듣는다"며 "그뿐만 아니라 속옷을 벗고 있는 고객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이 일어나도 일을 해야 하니까 화를 내지도 못하고 속으로 부글부글 참으며 한참을 울다 다시 일하러 가기도 한다"며 "트라우마 때문에 일을 그만둔 사례도 있지만, 경동도시가스 측은 사건이 발생했던 집에 관한 사전 알림 없이 다른 점검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회사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지만, 호루라기 등을 준 게 사실상 대책의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신체적 접촉을 시도할 경우→신속히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함을 알리고 자리를 피한다', '음담패설 할 경우→당황하지 말고 못 들은 척 담담하게 업무적으로 말을 돌린다'는 황당한 지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성범죄의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동료가 자살 시도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며 "그분들도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엄마"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지난달 20일 울산본부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와 여성위원회는 '안전대책 없이 더는 일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해 시위 중이다.

경동도시가스 서비스센터 김대진 분회장은 "집 안에 있는 상황에서 호루라기를 불었을 때 오히려 더 자극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2인 1조 배치가 필요하다"고 사측에 요구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30일 기간 중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이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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