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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프랭크 와일드혼 “김준수 영향으로 ‘드라큘라’ 배우 연령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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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더블·트리플 등 멀티 캐스팅은 한국 프로덕션에서만 이뤄지는 방식이에요. 그런 형태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좋은 영향도 받았습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아더’ 역을 맡은 세 배우의 특성을 예로 들며 “한국 프로듀서들이 미국 프로듀서보다 현명한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배우들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역할을 잘 소화해 관객이 보고 또 봐도 흥미로울 것이라는 게 이유다.

“카이는 성악을 전공해서 전형적인 아름다운 뮤지컬 스타일의 노래를 해요. 그에겐 좀 더 목을 써서 성악 전공한 티가 덜 나게 해보라고 했어요. 큰 숙제였겠지만 이걸 통해서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도겸 같은 경우는 아주 어리고 순수한 친구예요. 뮤지컬 무대는 처음이라서 완전히 뛰어들어 모든 걸 받아들이고 있어요. 어린 친구가 팝 세계에 대해서 알고 싶어 ‘나 알려줘, 알려줘’ 하는 게 보기 좋아요.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잘 불러요.”

“준수가 표현하는 드라큘라는 세상에 대해서 이제 막 알아가는 나이에 뱀파이어가 된 것이죠. 그로 인해 뮤지컬 안 모든 상황이 바뀌게 됐어요. 이후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평균연령이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났어요. 스토리도 다르게 해석했고요. 결국은 전세계적으로 ‘드라큘라’가 준수의 아이디어로 가고 있어요. 이제는 20대 드라큘라 배역을 찾고 있답니다. 그동안 한국의 대단한 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준수와의 관계는 특별해요. 재능이 워낙 많고 큰 무대를 혼자 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배우예요.”

와일드혼은 한국 뮤지컬 산업에 대해 “성장속도는 아주 빠르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관객도 너무 젊고 배우도 어리다. 가요 쪽에서 온 배우들도 있다”며 “뮤지컬 스타들은 대부분 최근 20년 내에 등장한 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로드웨이도 관객이 젊긴 하지만 70%가 관광객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라며 “그래서 느낌이 아주 다르다. 한국만의 문화가 아주 독특하다”고 덧붙였다.

직접 만든 곡에 한국어 가사가 붙어 한국 배우에 의해 불릴 때 다른 느낌이 드는지 묻자 와일드혼은 “음악의 경계선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전세계 어디서든 배우들이 내가 담은 열정과 마음을 똑같이 담아서 내 음악을 노래해주면 관객과 그만큼 소통이 되고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작사 작업을 하는 한국어 번역가의 기술을 높이 샀다. “훌륭한 한국어 번역가는 시인과 같다고 생각해요. 직역하지 않고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 가사를 녹이기 때문이죠.”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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