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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와일드혼 “뮤지컬 ‘엑스칼리버’ 위해 100여곡 썼다…90년대부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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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이 공연을 위한 곡을 100곡은 쓴 것 같아요. 지난주에도 3곡을 썼어요. 보통은 그런 요청을 안 하는데 한국 팀이 연습하고 있는 동안 곡을 써달라고 하더라고요.”

뮤지컬계에 데뷔한 지 20년이 넘은 브로드웨이 유명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이번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작곡은 유독 힘들고 큰 도전이었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를 이을 EMK 오리지널 뮤지컬 세 번째 작품인 만큼 프로덕션의 부담감과 고민이 깊었고 노력은 자신감이 돼 초연 개막을 앞두고 있다.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서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평범한 한 사람이 빛나는 제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그린다.

그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한 켈틱 음악에 영화적 느낌을 가미해 이번 작품의 음악을 완성했다.

‘켈틱 로큰롤’로 표현되는 이번 음악 작업과정에 대해 와일드혼은 “일단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며 “중세시대 배경은 영화를, 장소적 특징인 켈틱 음악은 가수 엔야의 노래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을 할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우리가 의식하진 못하지만 켈틱 드럼이 크게 나온 걸 ‘왕좌의 게임’을 보면서 8년 동안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제가 운이 좋아서 한국에서 좋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학생으로서 관객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는데 EMK의 뮤지컬을 보러온 관객들은 스펙터클한 뮤지컬을 좋아했어요. 저는 캐릭터가 말하려는 진실과 그 캐릭터의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제 음악은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하는데 극장(세종문화회관)이 너무 커서 한두 명이 무대에 서 있을 땐 관객으로서 길을 잃을 수도 있어요. 스펙터클한 큰 무대에 관객이 너무 압도당하지 않고 음악의 힘을 잘 전달하는 것이 큰 과제였어요.”

와일드혼은 ‘아더’ ‘랜슬럿’ ‘모르가나’ ‘멀린’ ‘기네비어’ 등 인물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제일 먼저 고려했다. “작곡가로서 음악으로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할지 고민하고 각 캐릭터를 위해서 아크를 만들려고 했어요. 뮤지컬은 음악적 정체성이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공연이 진행되면서 바뀌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워요.”

“극중 모든 캐릭터가 자신에게 있는 것 같다”는 그는 “캐릭터의 마음과 영혼까지 침투하려고 작업을 하다 보면 감정도 거기에 섞여 나올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없는 사랑’은 미국에서 이미 많이 알려진 곡이고 제 콘서트에서 많이 불리기도 했어요. 공연 밖에서도 활용되는 아름다운 곡이 돼가는 것 같아요. ‘왕이 된다는 것’이란 곡은 며칠 전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강연자로 출연했을 때 카이가 불렀어요. 불러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 넘버라서 ‘이게 사람들이 좋아하고 귀에 붙는 노랜가보다’ 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될 지는 두고봐야 하겠죠.(웃음)”

창작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의 곡으로 그는 ‘난 나의 것’을 꼽았다. “모르가나가 아더한테 ‘넌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네 지금 부모님이 실제 부모님이 아니라 너는 왕의 아들이야’라고 얘기할 때 부르는 넘버예요. ‘그전까지 아더가 자기인생에 대해서 알고 있던 게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고 어떻게 반응할까’를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그 작업을 하는 게 어려워서 25번을 다시 썼어요. 아더가 화를 내면서 표현할 수 있는 곡으로 완성됐어요.”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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