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혐의' 30대 여성, 여객선서 시신 유기장면 추정 CCTV 포착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해상과 육지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CCTV에 포착됐다.

4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전 남편 A씨(36)를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긴급 체포된 고모씨(36)가 지난달 28일 밤 제주도를 나가면서 탄 완도행 여객선에서 무언가 담긴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여객선 CCTV에 포착됐다.

CCTV를 통해 실제 고씨가 해상에 시신을 유기했을 수 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경찰은 고씨가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지난 2일 해경에 수색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경찰의 요청을 받은 해경은 지난 3일 함정 6척을 투입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수색했으나 시신을 찾지는 못했다.

해경은 시신 유기 당시 여객선 위치 기준과 해수유동예측시스템 등을 토대로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를 살해한 뒤 지난달 28일 오후 8시 30분쯤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이후 경찰은 펜션 수색 과정에서 A씨의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혈흔을 찾아냈다. 아울러 고씨의 자택에서는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 몇점을 발견했다.

또 조사 과정에서 고씨가 제주를 떠나기 전 대형마트를 들려 종량제 봉투 수십장과 여행용 가방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제주지방법원은 4일 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