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몰입 문제 이해 돕는 아카이브 제작된다"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진짜 문제를 진단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둘러싼 맥락 등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합니다. 현재 키워드를 검색하면 진짜 문제점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게임 리터러시 관련 아카이브를 제작 중입니다."

한덕현 중앙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일 서울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게임과몰입힐링센터 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게임문화재단은 심포지엄을 열고 게임과몰입힐링센터의 지난 5주년 성과 등을 분석·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에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박인숙 의원(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조현래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게임과몰입힐링센터는 심리학자‧사회사업가‧의사‧간호사‧연구원 등이 모여 게임과몰입 관련 전문 상담 및 치유 사업 등을 진행하는 곳이다. 서울‧대구‧나주 등 전국에서 5개의 게임과몰입 힐링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이곳에서는 약 1만7천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이중 내원자들의 88.5%는 공존 질환을 앓고 있었고, 이외 가족환경과 학교환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모두 60%를 넘어섰다. 성인의 경우 무직이 80%이상을 차지했다.

이날 '게임과몰입힐링센터의 5년간의 성과'를 주제로 발표한 한 교수는 이 같은 통계 결과를 제시하며 "게임과몰입의 원인은 학업 및 가정 문제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가족관계 회복 및 학교 성적 향상, 대인관계 호전, 아르바이트·구직 등이 게임과몰입 치료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공존질환이 호전되기만 해도 게임과몰입 현상이 사라진다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임과몰입 진짜 문제 알려면 게임 리터러시 교육 중요…아카이브 만들어"

게임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게임 리터리시 교육이란 게임을 둘러싼 환경 및 문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게임을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이다. 게임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게임 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 교수는 "특히 센터를 찾아온 환자 등을 보다보면 게임 리터리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부모가 게임에 대한 지식을 가지면 자녀의 게임과몰입 유병률이 많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가령 아이가 부모님의 카드를 훔쳐 게임에 수천만원 상당의 고액 결제를 한 경우, 게임 리터러시 교육을 받지 않은 부모는 이를 게임의 사행성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진짜 문제는 게임이 아니라 아이가 불법 사이트에 접속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게임을 둘러싼 진짜 문제를 진단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현재 게임 리터러시 관련 사전인 아카이브를 만들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연관 키워드 등을 검색하면 진짜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재단 측은 내년부터 이와 같은 게임 리터리시 관련 아카이브 등을 재단 주요 사업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관련 아카이브를 제작 중으로, 문체부 측과도 이를 조율하고 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재단 측은 올해부터 보호자 대상 게임 리터러시 교육의 운영에도 들어간 상황이다. 내년부터는 현재 문체부 및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수행 중인 게임 리터러시 교육 사업으로 이를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한 교수는 "게임의 종류가 굉장히 많고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문제성 게임의 분류는 좀 다르지만 사회에서는 이게 모두 일괄적으로 통용된다"며 "이 역시 게임에 대한 오해 때문으로, 게임에 대해 잘 아는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