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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롯데카드, 신평사 잇단 신용도 하향…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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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유일한 AA-…조달금리 상승 가능성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신용도가 떨어진 데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되면서 더 이상 자금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 탓이 크다.

카드 수수료 이슈 등 업권이 전체적으로 어려워진 만큼, 단기간 내 신용등급이 반등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사시 지원 가능성 낮아"…카드사 중 유일한 AA-

기업 신용평가 기관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1일 롯데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카드를 AA등급에서 내리진 않았지만, 장기 신용등급 등급감시(Watchlist) 리스트에 등재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본사 건물 [사진=아이뉴스24 DB]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본사 건물 [사진=아이뉴스24 DB]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이 떨어지게 된 데엔 롯데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신용도가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9일 한국기업평가는 소비패턴의 변화로 국내 주력사업의 실적 회복이 어렵다는 이유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롯데쇼핑의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지주의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이에 따라 롯데카드에 반영돼 있던 롯데지주의 유사 시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된 것도 롯데카드 신용도 하락에 한 몫 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의 사업목적이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여 수익을 얻는 데 있는 만큼, 회사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닥치더라도 자금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달 27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롯데지주와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MBK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인수합병이 이뤄진다고 계열 지원 가능성이 반드시 없어지는 것 아니며 어느 계열로 편입되느냐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한다"며 "다만 사모펀드의 보편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롯데카드를 인수한 경우 유사 시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미 지난달 7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그룹의 지원 가능성 저하를 이유로 롯데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카드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로 변경된 5월21일에도 "사모펀드의 본질적인 특성상 재무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종전 AA-를 유지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조달금리 상승 가능성 ↑

통상적으로 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BBB' 이상을 부도 가능성이 낮은 '투자적격 등급', 'BB' 이하를 부도 가능성이 높은 '투자부적격 등급' 또는 '투기 등급'으로 분류한다. AA- 등급은 원리금 지급능력이 매우 우수한 비교적 안정적 등급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조달금리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 입장에선 자금 조달규모가 몇천억부터 몇조원 단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1%의 금리라 할 지라도 조달금리 변동은 큰 이슈다"고 말했다.

게다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카드업계 전체에 부정적 전망이 많은 만큼, 단기적으로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이 올라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드 수수료 개편으로 업권에서는 8천억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카드사 전체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롯데그룹과 MBK파트너스, 우리금융지주와의 협업에 따라 롯데카드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가 최종 인수자로 나설 경우 반등 가능성은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최종 인수하게 될 경우 계열 지원 가능성이 높아져 신용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며 "우리카드와의 합병까지 완료된다면 롯데카드 신용등급이 AA+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카드채 신용도는 유사 시 지원 가능성에 좌우된다"며 "전반적으로 재무지원 가능성이 높은 금융지주 산하 카드채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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