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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이오株, 상장부터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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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사태, 반면교사 삼아야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결국 식품의약안전처에서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게다가 2년 전 허가 당시 허위 자료를 제출했고 원천 세포가 바뀐 경위도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형사고발 될 위기까지 처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은 28일 거래정지됐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상장 당시부터 인보사 하나만 믿고 상장의 문턱을 넘은 회사다. 인보사의 허가 취소는 코오롱티슈진의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처사다.

이번 사건으로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주주들은 애타는 속만 끓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들은 각각 2만5천230명, 5만9천445명이다. 펀드 등 간접투자를 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약 10만명의 주주들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셈이다.

게다가 코오롱 인보사 사태로 다른 바이오주들까지 침체됐다. 의약품지수는 지난해 고점 대비 40% 이상 빠졌고 KRX헬스케어지수도 37%가량 하락했다. 제약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들도 지난해 고점 대비 30~40%대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주는 사실 꿈을 먹고 자란다. 신약이 개발되고 임상 1, 2, 3상을 거쳐 실제 상용화될 때까지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상장을 한다. 하지만 임상 1상에서 상용화까지 될 확률은 10% 이하다. 물론 중간에 기술수출을 해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지만 임상 단계별 통과도 녹록지 않다.

그래서 통상 제약사들이 상장할 때는 몇 개의 성공 가능성 높은 파이프라인을 회사의 경쟁력으로 소개한다. 여러 개의 파이프라인 중 하나만 성공해도 모든 비용을 상계하고 매출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은 단일 품목인 인보사로만 상장 심사에 통과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단일 품목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상장에 성공했다. 단일 파이프라인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거래소가 상장에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지금 이런 파국을 맞이했을까.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들의 수가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이제 상장 개수에 연연하지 않고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기업들을 상장시켜야 할 시점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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