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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객석에 물음표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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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안나 카레니나’는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우리 안에서 약속된 주제가 있지만 객석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물음표인 것 같습니다. 자기 인생에 대한 성찰, 좀 더 나아가서는 인간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브론스키’ 역을 맡은 김우형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작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이라서 각자 느끼고 가는 ‘사랑의 정의’ ‘내 삶을 되돌아보는 마음가짐’이 다를 것”이라며 “우리가 연기와 노래로 에너지를 잘 전달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감동적인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나’ 역의 김소현·윤공주와 ‘브론스키’ 역의 김우형·민우혁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후 간담회에서 출연 소감을 밝혔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하게 된 민우혁은 “초연을 하면서도 굉장히 아팠던 공연이었다”며 “안나와 마찬가지로 브론스키 역시 죽음 같은 사랑을 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안나만을 위해 삶을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연이니까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재연을 통해서 점점 채워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공연이 거듭될수록 더 무르익지 않을까 기대도 있고 설렘도 있다”고 전했다.

새로 합류한 김소현은 “톨스토이 원작 ‘안나 카레니니나’를 하게 돼서 벅차다”며 “너무너무 새로운 작품이지만 나한테도 힘든 연습 기간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몇 번의 공연을 거듭하다보면 마음도 편해지고 익숙할 만한데 매일 아픔이 많다”며 “그는 “공연을 하고 집에 들어갔을 때 잠도 잘 못자고 먹을 것도 잘 못 먹을 정도로 이 공연에 집중이 돼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모든 배우들이 같이 안고 울 때도 많았다”며 “그런 마음들을 잘 모아서 끝날 때까지 공연을 성공적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보탰다.

윤공주는 “안나는 여배우라면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인 것 같다”며 “한 여자의 죽을 것 같은 사랑 뒤에 오는 아픔을, 끝과 끝을 경험해보는 걸 무대 위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 자체가 방대한 서사를 갖고 있어서 제한적인 시간과 공간 안에서 그걸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며 “소설·영화와 달리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특색을 잘 살려서 오페라·발레·화려한 무대·조명·음악 등으로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윤공주는 “그 안에서 너무 행복하게 안나를 연기하고 있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우형은 “러시아 원작이 주는 신선함과 매력이 남달랐다. 연습 과정부터 공연을 올릴 때까지 다른 시스템을 접했다”며 “원작이 주는 강렬함, 그 힘 때문에 우리가 많은 책임감과 부담을 가져야 되는 것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 작품을 처음 제의받고 출연하겠다고 결심한 큰 이유는 고급스러움이다. 나는 이 작품이 굉장히 고급스럽다고 생각한다”며 “또 고급스러운 배우들이 모였으니까 우리가 정성을 다해서 공연을 한다면 그 감성이 객석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귀부인 안나는 연상의 남편 카레닌과 사랑 없는 결혼을 하고 젊은 백작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진다. 카레닌에게 둘의 관계를 고백하고 아들마저 멀리한 채 브론스키와 동거를 하게 되지만, 자신보다 출세에 대한 야심에 가득한 브론스키에게 상심하고 사람들의 비난에 자살을 결심한다.

쉽지 않은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한 지 묻는 질문에 김소현은 “소설도 읽어보고 영화도 종류별로 다 찾아서 보고 논문도 찾아보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너무 평범한 가정에서 엄마와 아내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막상 안나에 대해서 스스로 받아들이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이 여자가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지금도 무대 위에서 계속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나가 사랑을 좇았다고 하지만 사실 안나가 원한 건 ‘자유로움’ ‘행복함’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며 “그것을 표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굉장히 내용이 심오하다. 내가 더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공주는 “어려운 역할이고 나 또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라서 ‘어떻게 공감하고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며 “사랑을 하면서 안나의 인생이 바뀌긴 했지만 인간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인 ‘행복’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사나’ 그것에 더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브론스키를 만나면서 ‘내 삶의 행복은 브론스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대적 배경을 보면 남성우월주의가 강했고 여성은 사회 속에서 좀 더 억눌려서 살았다”며 “안나는 그 규칙을 어기고 사랑을 찾아간 용감한 여자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누구나 꿈과 이상이 있지만 지금의 상황이 무너질까봐 도전하지 못하던 시대 속에서 안나는 용기를 갖고 자신의 삶을 찾아갔다”며 “그 용기를 더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클래식과 팝, 록, 크로스오버 등 전 장르를 아우르는 40여곡의 넘버로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 묘사와 시간·사건 흐름을 표현하고 무대 뒤편을 가득 채운 LED 스크린과 4개의 이동식 타워에 장착된 8개의 패널이 눈이 펑펑 쏟아지는 기차역에서 19세기 귀족들의 사교의 장인 스케이트장과 화려한 파티장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마장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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