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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유발' 이유로 스스로 마이너스 평가한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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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식 사회적 가치 구체화…3개 계열사 사회적 가치 12.3兆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그룹이 경영활동에 따른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낱낱이 공개했다.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전기 사용량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사회적 가치를 스스로 마이너스로 평가하면서 주요 계열사들의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1조1천884억원 적자, SK하이닉스는 4천563억원 적자를 거뒀다. 16조원의 매출규모를 자랑하는 SK텔레콤의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불과 181억원에 불과했다. 즉,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판매하는 과정에서 사회에 해를 끼쳤다는 의미다.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21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영웅기자]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21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영웅기자]

SK이노베이션과 하이닉스의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은 생산 공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환경항목의 측정값으로 환산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일시 통신장애로 고객들에게 제공한 피해 보상액 등은 마이너스 성과로 측정했다.

이를 두고 SK그룹 내부에서는 논란이 이어졌다. 굳이 이같은 지표를 공개해봤자 기업의 이미지만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됐다. 하지만 최태원 SK 회장은 공개를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최 회장은 "잘 보이려고 하지 말라"며 "첫 출발이니 앞으로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각 사는 이번에 산출한 측정값을 기준 삼아 개선 목표를 정하게 된다"며 "마이너스 요소(오염물질 배출량)를 줄이고, 친환경 사업모델을 확대하는 등 방법으로 플러스 항목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SK 3개사 사회적 가치 연 12.3兆…어떻게 계산?

SK이노베이션 1조1천610억원, SK텔레콤 1조6천520억원, SK하이닉스 9조5천197억원 등 이들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규모는 12조3천327억원이다. SK는 그동안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관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추구한다고 선언하고 평가 기준을 만들었다.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예시 [사진=SK]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예시 [사진=SK]

구체적으로 ▲경제간접 기여성과(국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고용·배당·납세)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생산·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환경·사회·거버넌스) ▲사회공헌 사회성과(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창출한 가치-CSR·기부·자원봉사) 등 3대 분야로 구분됐다.

가령 1만원 제품판매로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가 700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값은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800원(세금 350원, 고용 300원, 배당 150원),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기부 10원, 여기에 재무제표에 포함되지 않는 비즈니스 사회성과(에너지 효율제고 40원, 온실가스 배출 -150원) -110원을 더한 값이다.

SK이노베이션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2조3천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조1천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원을, SK텔레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1조6천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측정했다.

SK하이닉스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9조9천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4천563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760억원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이같은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매년 계열사별로 공개하고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소비자 피해 관련 사건·사고, 지배구조 개선 성과, 법규 위반 사항 등은 객관적인 측정법이 없어 평가점수를 공개하지 못했다. 자체 측정결과 공표시 미반영 항목을 주석에 표기하고, 추후 반영하기로 했다. SK는 향후 사회적 가치를 일종의 재무제표 형태로 작성해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항수 PR팀장(부사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은 DBL 경영을 동력으로 'New SK'를 만들기 위한 작지만 큰 걸음을 내딛은 것"이라며 "지도에 없는 길을 처음 가는 것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결국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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