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빙속 여제…이상화 "최고의 모습만 기억해주세요"
2019.05.16 오후 3:45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가 정들었던 스케이트를 벗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이상화는 6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은퇴식을 열었다. 이상화는 지난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500m 은메달을 따낸 뒤 2018-2019 시즌 대회에 한차례도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은퇴를 준비해왔다.

이날 은퇴식에서는 이상화의 현역 시절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상영된 뒤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이상화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사진=조성우기자]


이상화는 이날 뜨거운 눈물과 함께 준비한 인사말을 읽어내려 갔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잘 정리해서 말해야 할지 며칠 동안 고민했다. 너무 떨리고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간략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또 "열다섯 살 때 처음 국가대표 선수가 되던 날이 생생히 기억난다. 벌써 17년이 지났고 선수로 뛰기에 많은 나이가 됐다"며 "개인적으로 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세계 신기록 보유라는 목표를 세우고 달려왔다"며 "해내야 한다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달려왔다"고 현역 시절을 돌아봤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일궈내면서 '빙속 여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지난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 월드컵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작성한 36초 36의 세계 신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사진=조성우기자]


이상화는 "살아있는 전설로 기억되고 싶다. 욕심이지만 기록은 영원히 안 깨졌으면 좋겠다"며 "언젠가 깨지겠지만 1년 정도는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상화는 은퇴를 결심한 배경으로 선수 시절 내내 잦은 부상으로 말썽을 일으켰던 무릎 상태가 더 악화됐다고 밝혔다. 수술을 통한 해결이 불가능한 가운데 재활과 약물 치료로 버텨왔지만 최상의 경기력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은퇴 후 진로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정해진 부분이 없다면서도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코치, 혹은 해설자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은퇴로 스피드 스케이팅이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함께 전했다.

이상화는 "국민들이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 줄 수 있는 위치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었다"며 "항상 '빙속 여제'로 불러주시던 최고의 모습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조성우기자]


이상화는 또 "은퇴식을 앞두고 착잡하고 힘들었다"며 "이제 은퇴를 통해 선수 이상화는 사라졌다. 일반인으로 돌아가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