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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펫]1415의 공동육아 "길 위에서 만난 개·고양이"(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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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오지현은 반려묘 코코의 날리는 털에 눈을 비비고 코를 훌쩍이면서도, 애정 어린 눈으로 등을 쓰다듬는다. 혹여 코코가 문 밖으로 나갈까 인터뷰 내내 품에 꼬옥 안고 있다. 반면 낯가림이 없는 강아지 베델은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며 귀여움을 발산한다. 주성근은 무심한 듯 살뜰하게 베델의 컨디션을 살피며 용변을 담당했다. 언뜻 봐도 참 달라 보이는 코코와 베델이지만, 이들이 함께 하는 공간 자체는 따스한 기운이 가득했다.

1415는 보컬 주성근과 기타 오지현으로 구성된 밴드로, 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 온더레코드(ON THE RECORD)가 내놓은 첫 가수다. 깊은 감성을 품은 음악, 보컬과 유려한 연주 실력으로 인디신을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대표곡 '선을 그어주던가' '괜찮다고', '평범한 사랑을 하겠지만' 등으로 자신들의 음악 색깔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여우각시별' '진심이 닿다' OST에 참여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비주얼마저 훈훈한 훈남 듀오 1415는 4살 강아지 베델, 3살 고양이 코코(탄찌)와 '한집 동거'를 하고 있다. 주성근과 오지현은 팀을 결성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함께 살며 음악 인생을 함께 하고 있다. 4년 전 두 사람이 함께 하던 공간에 새 식구가 생겼다. 강아지 베델이 먼저 왔고, 얼마 뒤 고양이 코코가 오며 '공동육아'가 시작됐다. 두 남자는 유기견 베델과 유기묘 코코, 아픈 상처가 있는 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었다.

베델은 주성근이 보컬 선생님으로 있던 실용음악학원 인근의 도로에서 구조된 강아지다. 근처 개농장에서 목줄을 끊고 탈출한 베델을, 학원 원장이 발견했다. 주성근은 "처음 학원 휴게실에서 만났을 땐 기운도 없고 털도 엄청 길었다"고 떠올리며 "다리 한쪽을 절고 있었다. 원장님이 치료를 위해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다리에)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지금도 위험하면 한쪽 발을 든다. 영리한 것 같다"고 했다. 처음부터 베델을 키울 생각은 아니었다. 학원에 있던 베델을 처음 몇 번 집으로 데리고 왔다던 그는 "짠해서 잘해주다가, 나중에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화는 학원에 있고 수목금토일은 집에 있다. 학원 사람들이 보고 싶어해서 데리고 간다"고 웃었다.

'귀티'나게 생긴 코코도 빌라 앞에 버려졌던 유기묘다. 주성근은 "누군가가 지인의 집앞에 두고 갔다. 그 친구가 키우려고 했는데 깡패 기질(?)이 있었다. 물어 물어 우리집에 오게 됐다. 제가 데리고 왔는데 지현이가 너무 좋아했다"고 했다. 오지현은 "계속 형에게 고양이 키우자, 강아지 키우자고 조르고 있을 때였는데, 그 와중에 코코의 소식을 들었다. 2017년 10월에 우리집에 왔다. 그 때는 정말 조그마했다"라며 코코와의 첫만남을 선명하게 떠올렸다. 오지현은 "조그마한 것이 움직인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면서도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겨울에 버려져서 콧물도 많이 나고 토도 많이 했다. 깡패 기질이 있어 우리집으로 왔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와 고양이는 만나면 으르렁 거린다는데, 베델과 코코의 첫만남도 궁금했다. 주성근은 "처음부터 괜찮았다. 지금까지도 잘 지낸 적은 없지만, 사이가 나빴던 적은 없다"고 웃었다.

함께 하는 공간은 활기가 넘쳤다. 음악을 만들어놓고 '어떤 곡이 좋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기타 연주도 한다. 코코는 작업실에 들어와 '꾹꾹이'를 하며 기분 좋은 훼방을 놓는다. 주성근은 "혼자 작업할 때와 사람이 있을 때, 그리고 강아지와 있을 때 느낌이 다르다. 뭔가 묘한 안정감이 있다. 집중을 못하게 할 때도 있지만, 오히려 더 작업을 빨리 끝내고 산책갈 수 있게 집중을 할 때가 많다"고 했다.

두 남자의 '역할 분담'과 나름의 규칙도 있다. 주성근은 매일 베델과 함께 망원동 숙소 근처 한강공원 산책을 나간다. 오지현은 코코를 좀 더 많이 돌본다. 오지현은 " 코코가 형 방에 응가를 많이 해서 출입금지를 당했다. 간식도 다 뜯어놓고 사고를 많이 쳤다. 간식부터 이것저것 많으니까 탐험 하듯이 그랬다. 제 방문은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성근은 "지현이 베델과도 케미가 좋다. 두 사람이 있는 걸 보면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 느낌"이라고 장난을 쳤다.

베델과 코코의 에피소드를 늘어놓는 두 사람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주성근과 오지현 모두 "키우길 참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여러 이유가 있잖아요. 외로워서, 혹은 귀여워서 키우는 사람도 있어요. 처음에는 연민으로 키웠는데 지금은 제가 더 위로를 많이 받아요. 아마 키워보신 분들은 공감을 할 것 같아요. 어쩔 때는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도 해요. 정신적으로 안정감도 생기고. 공연이 끝났을 때나 힘들 때, 집에 가면 공허한 순간들이 많아요. 같이 있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음악 작업을 할 때 코코가 쳐다보고 있는데, 영감을 잘 주는 생김새인 것 같아요,(웃음)"(주성근)

"사람이 외로우면 사랑을 표현하고 싶고 구애를 하고 싶잖아요. 그러한 마음을 코코에게 표현 하다보니 외로움이 많이 사라져요. 우울할 틈이 없어요."(오지현)

우연으로 엮인 인연,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책임감이 생겼다. 오지현은 코코를 데리고 온 뒤 유기묘 임시보호 봉사까지 했다.

오지현은 "예전에는 당연히 고양이를 펫샵에서 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돈을 주고 산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 아이들이 농장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면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돌이'도 됐다. 성근도 "외박을 못한다. 없으면 심심해하고 우울해한다"고 했다. 성근도 "술 먹고 노는 것보다 이 아이들하고 함께 있는 것이 좋다. 책임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장난스러운 질문도 던졌다. 지금은 함께 살고 있는 두사람이 만약 독립을 하게 된다면 베델과 코코는 어떻게 되는 걸까. 주성근은 "처음엔 지현이가 안 좋아하면 내가 책임지고 키워야지 했었다. 지금은 지현이가 더 좋아한다. 코코는 아예 지현이 고양이가 됐다"고 웃었다. 오지현은 "코코가 아기 때는 제 얼굴 옆에서 잤는데 지금은 떨어져서 잔다. 형 방에서는 같이 잔다고 하더라. 그럴 때 되게 서운하다"며 귀여운 질투를 하기도 했다.

두 남자와 두 반려동물의 알콩달콩한 동거 일지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베델, 코코와 함께 한강에 함께 데리고 가자고 이야기 했다"며 소소한 바람들을 꺼내놓으며, 행복한 얼굴을 지어보였다.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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