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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잔사유 탈황설비 증설키로 "저유황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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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IMO 환경규제 따른 저유황 시장 확대에 대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에쓰오일(S-Oil)이 RUC·ODC 프로젝트에 이어 잔사유 탈황설비(RHDS) 증설 투자에 나선다. 정유업계가 다운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초경질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중질유수첨탈황공정의 처리량 증대를 위한 시설인 RHDS 증설에 나선다. 에쓰오일은 이달 중 일괄도급(EPC·Engineering, Procurement&Construction)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6월께 인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황 함량 규격 강화 대비 시설개선에도 나선다.

이같은 증설 투자는 현재 에쓰오일이 진행하는 '슈퍼프로젝트(SUPER project)'의 일환이다. 슈퍼프로젝트는 'S-OIL Upgrading Program of Existing Refinery'의 첫 글자를 모아 지은 것으로 지난 2015년부터 생산설비 처리량 증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 등을 목표로 진행 중인 사업이다.

에쓰오일은 이 프로젝트를 당초 계획된 3단계로만 진행하려다가 잔사유 탈황설비 개선작업이 포함된 4단계로 확대 진행하기로 했다. 5조원을 투자한 RUC·ODC 프로젝트에 이어 RHDS 증설까지 나선 것은 그만큼 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업계 판도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IMO는 온실가스와 산성비 저감을 위해 내년 1월1일부터 세계 모든 선박이 사용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해운사들은 기존 선박유(잔사유)를 저유황유로 변경해야 하는 만큼 막대한 초경질유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 정보분석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라츠는 최근 "IMO 환경규제로 한국 정유 시장이 독주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정유사 간 점유율 변동은 고유황유 생산량을 어떻게 저유황유로 돌릴지에 달려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잔사유를 중질유 탈황공정(RHDS) 및 중질유 분해시설(HS-FCC)에 넣어 고부가제품인 저유황유를 비롯해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 폴리프로필렌(PP)으로 전환한다. 현재 RHDS의 잔사유 처리 규모는 하루당 6만3천배럴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상업가동 중인 RUC 프로젝트와 RHDS 증설을 통해 저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12%에서 4%로 줄여 수익성을 높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의 비율을 현재 14%에서 19%로 높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RHDS 증설은 2020년에 진행되는 IMO 환경규제에 발맞춰 저유황 시장 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케파 확대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SK이노베이션도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울산CLX에 1조원의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건설 중이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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