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현장을 가다⑤]"다양해진 플랫폼, 양질의 콘텐츠로 승부" 지승범 화이브라더스코리아 대표
2019.05.06 오전 9:54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완성까지 해내는 끈기가 중요합니다."

문화 전반에 영향력을 지닌 콘텐츠가 탄생하기 위해선 기획·개발부터 완성까지 지난한 과정이 수반된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빛을 발할 때까지 필요한 동력을 끊임없이 만들고 싶다는 것이 지승범 화이브라더스코리아 대표의 경영 가치관이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지난 2005년 연애 매니지먼트로 설립된 심엔터테인먼트에서 출발해 2016년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 화이브라더스의 자회사 화이러헝유한공사로 인수된 후 현재 기업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아시아 미디어 산업 시장에서 파워풀한 영향력을 가진 한류 콘텐츠와 중국을 중심으로 해당 분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콘텐츠에 대한 집중 투자, 자회사인 화이인베스트먼트(지분 투자, 펀드 관리), 메리크리스마스(영화 및 드라마 투자·배급), 뷰티풀마인드코리아(화장품 유통·R&D), 매드맨포스트(영화포스트프로덕션, VFX) 설립, 매니지먼트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체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다.



지승범 대표는 화이브라더스코리아 도약을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기업에서 펀드 매니저로 여러 기업 투자 관련 분석 및 전략 수립을 담당한 그는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의 성장 과정을 직접 피부로 겪은 경영인이다. 이퀄리브리엄파트너스 대표이사를 거쳐 2016년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대표직을 맡은 지 대표는 '과정의 즐거움과 될 때까지 해내는 끈기'를 경영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꼽았다.


"콘텐츠는 재무적으로만 보기 힘든 영역이죠. 장기적 안목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발굴할 때까지 계속 시도해봐야 한다고 깨달았어요. 콘텐츠 제작에서는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지만 완성까지 못 미치는 경우가 많죠. '정말 끝날 때까지 계속 시도해보기. 그리고 그 과정은 즐겁게 하자'가 제 모토입니다."

◆올 연매출 900억 원 목표…"시너지 가시화"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지난 2015년 약 200억 원의 매출에서 3배 이상 상승한 600억 원을 올해 매출 목표로 잡았다.

2016년부터 한중 정치적 갈등으로 미디어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은 상황에서 화이브라더스코리아도 지난 3년 간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지 대표는 "중국 화이브라더스의 네트워크와 플랫폼이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한 전략과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화이브라더스코리아만의 타개책을 전했다.

"그동안 기획해왔던 콘텐츠들이 결실을 맺어 나가고 있고 4개의 자회사들 간의 시너지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어요. 효율성 제고와 함께 각 분야에서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속적인 신규 사업 개발과, 자체적으로는 훌륭한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대내외적으로는 자회사들과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구조를 짜는 것, 더 나아가 회사의 방향 설정 및 미래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올해 계획입니다."



◆콘텐츠 제작에 박차…"IP 확보에 중점"

지 대표의 경영 가치관은 화이인베스트먼트 운영에서도 드러난다. '캐치미'(2013) '가면'(2015) '운빨로맨스'(2016) '군주'(2017) '엽기적인 그녀'(2017) 등 다수의 드라마와 웹툰, 그리고 영화까지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콘텐츠 제작 중심에는 화이인베스트먼트가 있으며 지난 2017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후 약 120여 편의 작품을 제작했다.

올해도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6월 TV조선에서 방영 예정인 '조선생존기', 10월 tvN 방영 예정인 '위대한쇼' 등 드라마를 제작 중이며 올해 초 메리크리스마스에서 배급한 '내안의 그놈'을 비롯해 하반기 투자·배급예정인 '양자물리학', 화이브라더스코리아에서 제작한 '미성년' 등 영화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현재 20여편의 웹툰도 제작 중이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콘텐츠 제작에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원천 IP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베스트먼트에서 원천 소스에 투자하고 드라마, 영화, 웹툰 등을 담당하는 각각의 팀들이 훌륭한 소재와 스토리를 찾는다"고 설명한 지 대표는 작가의 자율성과 동시에 기획 라인업에 힘을 실어 화이브라더스코리아만의 강점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협업하는 것뿐 아니라 연출가와의 호흡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획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요. 기획을 어느 정도 해놓고 작가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좀 더 단단하고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드는 거죠."

지 대표는 플랫폼 확대가 소재, 장르 등 콘텐츠의 저변을 확대시켰다며 "프로듀싱한 스토리를 작가가 원하는 플랫폼에 적합한지 신중하게 논의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등을 비롯해 해외 OTT(Over The Top)는 플랫폼에서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는 기존과 비교해 소재, 장르 등 더 다양하게 만드는 게 가능해졌죠. 작가들이 원하는 스토리가 어떤 플랫폼에 적합한지 등을 프로듀싱하는 과정이 그만큼 중요해졌고요.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그 전체 과정을 매니징하는 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확대→화이브라더스코리아, 날개 달았다

최근 다양해진 플랫폼 환경 안에서 화이브라더스코리아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쟁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지승범 대표는 말한다. 구체적으로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 통신 플랫폼에서 협업 제안을 꾸준히 받고 있는 것. 지 대표는 "중요한 건 훌륭한 콘텐츠와 아티스트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동남아 진출 가능성이 시장 확대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올해 초 영미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왓패드와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콘텐츠 개발 파트너십 체결하고 난 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연락을 많이 받고 있어요. 동남아 최대 OTT인 PCCW의 뷰(Viu), 태국의 콘텐츠 플랫폼 욱비(Ookbee) 등과 함께 드라마 및 영화 공동 제작 관련 이야기도 나누고 있습니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지난해 4월 제작뿐 아니라 배급을 하는 메리크리스마스를 자회사로 설립해 콘텐츠 발굴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리크리스마스는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하고 이를 여러 플랫폼과 결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 대표는 "특히 영화 분야에서 오랫동안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축적한 분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며 "모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함께 IP를 고민하고 선별하거나 서로 추천한다"라고 설명했다.

◆매니지먼트 강화…국내 최초 재한외국인 대상 오디션 개최



소속 아티스트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또한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또 다른 강점이다. 배우 겸 감독 김윤석, 배우 유해진, 주원, 주진모, 박주미, 서영희, 이시영, 김옥빈, 박혜수 등 아티스들의 넓은 스펙트럼이 작가와 연출가를 끌어당기는 매력으로 작용, 좋은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진다.

"최근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국식 트레이닝 받은 아티스트들의 성적이 좋았죠. 그만큼 중국 매니지먼트사들이 우리나라 트레이닝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트레이닝을 거친 후 중국에서 데뷔하는 아티스트들을 발굴하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어요. 화이브라더스는 일단 매니지먼트가 강하기 때문에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신뢰 관계가 없었다면 애초에 시도하기 힘든 프로젝트입니다." 최근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최초로 재한 외국인 대상으로 오디션을 개최해 매니지먼트사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설동기(薛冬琪), 쑨이한(孙伊涵), Jeffrey(董又霖) 등이 소속돼 있는 중국 매니지먼트 화이패션과 손을 잡고 재한 외국인 신인 배우와 왕홍(중국 인플루언서)을 모집하는 오디션이다.

화이는 현재 소속된 아티스트들 외에도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발굴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계획이다. 한중 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와 시너지가 만나 최고의 빛을 발하는 순간을 기다리며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지금도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지희 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