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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청년 위한 신세계 인문학 파티…'지식향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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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송동훈 강연 나서 '도전과 리더십' 역설…인문학적 통찰력 강조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청년들을 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문학 강연 파티가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최근 '문송합니다'가 유행어가 될 만큼 인문학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신세계그룹은 취업에만 매달리고 있는 젊은 층들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봄마다 '지식향연'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신세계는 연세대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대학교에서 다양한 인문학 강연을 펼친다. '2019 신세계 지식향연'에 참가하기 위해 24일 오후 4시에 찾은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는 수많은 대학생들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만 열중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날 현장에는 인문학에 대한 젊은 층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지식향연'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 대항해시대 열리다'라는 주제로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인식의 한계를 넘어선 대항해시대 영웅들의 도전을 재조명했다. 또 미래 세대와 함께 개척을 즐기는 리더십에 대해 고민해 볼 시간을 가진다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은 "변화의 폭과 속도가 점점 넓어질 시기에 인문학적 통찰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식향연'을 통해 학생들이 이러한 통찰력을 기르고, 지혜를 얻어 가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재승 교수가 '2019 지식향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정재승 교수가 '2019 지식향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첫 연사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등장해 '21세기 인간이 개척할 미지의 세계'를 주제로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정 교수는 "'볼빤간 사춘기'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강연이라는 '지옥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낸 후 강연을 시작했다.

정 교수는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독려하고, 갈등을 해결함과 동시에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할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정 교수는 ▲스트레스 관리 ▲적절한 시기에 의사 결정을 할 줄 아는 지혜 ▲자기 객관화 ▲과감한 실행력 ▲유연한 생각 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좋은 리더는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잘못된 의사 결정은 빠르게 수정하고, 잡아야 할 기회에는 불안해도 과감히 도전해 놓치지 않는 리더"라며 "구성원과의 소통 능력을 갖추고, 상황에 따라 태도와 전략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인지적 유연성'을 갖춘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어 "각박한 경쟁과 평탄한 세상에서 도전 정신을 말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여러분만이 만들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며 "모두가 오늘을 보고 내 발 밑만을 생각할 때 더 먼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이 세상이 바꿀 수 있음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송동욱 평론가는 '여행에서 시작된 혁명'이 제국을 낳았다고 말했다. [사진=아현석기자]
송동욱 평론가는 '여행에서 시작된 혁명'이 제국을 낳았다고 말했다. [사진=아현석기자]

첫 번째 강연이 종료되고 약 15분 동안에는 기타리스트 장대건·첼리스트 김해은의 공연이 펼쳐졌다.

두 번째 강연자로는 송동훈 문화평론가가 나서 '대항해시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을 주제로 대항해시대 당시의 역동적 시대 상황을 소개했다. 또 새로운 대항해시대를 살아가야 할 현대인에게 필요한 도전 정신과 리더십에 대해 강연했다.

송 평론가는 "대항해시대의 영웅들은 전 세계에 '그들의 바다'를 개척해 '그들의 세계'를 만들었다"며 "인식의 지평을 넓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과 세상을 개척할 줄 아는 인재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볼빨간사춘기'의 공연에 참가자들은 열성적으로 호응했다. [사진=이현석기자]
'볼빨간사춘기'의 공연에 참가자들은 열성적으로 호응했다. [사진=이현석기자]

송 평론가의 강연 후 펼쳐진 볼빨간사춘기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이날 '지식향연'은 막을 내렸다. 강연에 집중하던 참가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큰 환호로 호응하는 등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공연을 즐겼다.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지식향연'에 대해 매우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 좋은 강연을 들을 기회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 갈증을 채울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고, 비슷한 행사가 더 많이 개최되기를 바라는 모습도 보였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21·여)는 "인문학이 '멸종 위기 학문'이라고는 하지만 공학자인 정 교수가 인문학 강연을 펼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과학의 발전도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지식향연'과 같은 행사가 좀 더 많이 개최돼 인문학이 다시 한 번 높은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강대학교에 재학 중인 B씨(28·남)는 "TV에서 종종 봤던 정재승 교수의 강연을 들을 기회고, 좋아하는 가수가 축하 공연을 펼친다고 해서 저녁 약속도 취소하고 참석했다"며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도전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연을 듣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취업 특전까지 주어진다고 하니 더 흥미가 생겼다"며 "하반기 취업에 도전하게 되는 만큼 꼭 '청년영웅'에 선정되는 기회도 한 번 잡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지식향연'에 참석한 학생들. [사진=신세계그룹]
'지식향연'에 참석한 학생들. [사진=신세계그룹]

이날 열린 첫 강연을 시작으로 '지식향연'은 향후 경북대학교(30일)·조선대학교(5월 9일)·이화여자대학교(5월 14일)·고려대학교(5월 23일) 등 전국 주요 대학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지식향연'은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청년영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올해 주제에 대한 필독서 1권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바탕으로 한 퀴즈를 풀고, 1박 2일간의 합숙 인문학 캠프를 거쳐 최종 30명의 '청년영웅'으로 선발될 수 있다.

선발된 '청년영웅'은 오는 8월에 진행되는 그랜드투어(스페인·포르투갈)에 참가할 기회를 얻는다. 또 신세계그룹 지원 시 서류전형 및 1차 면접을 면제받을 수 있으며 가을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식향연'은 현대와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미지에 세계에 대한 도전정신, 변화를 즐기는 개척정신을 뇌공학적 관점에서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4개 대학 강연에서도 예비 청년 리더들에게 다양한 접근을 통해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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