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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경영권 무주공산' 한진칼 적대적 M&A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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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전후 지분 꾸준히 매입해 조양호 회장과의 차이 2%대까지 좁혀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KCGI(강성부펀드)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로 경영권 무주공산 상태인 한진칼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한진그룹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올해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기 전후 약 한 달간 지분율을 12.8%에서 14.98%로 2.18%포인트를 끌어올렸다.

KCGI 한진 로고  [각사]
KCGI 한진 로고 [각사]

KCGI의 지분 추가 확보로 현재 최대주주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7.84%)과의 지분율 차가 2.86%포인트까지 축소됐다.

KCGI의 지분 확대는 한진칼을 적대적 M&A에 나서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 주총 전까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주당 평균단가가 주총 후 매입한 주식의 주당 평균단가보다 낮아 '평균단가 낮추기'를 위한 것이 아니어서 단기 투자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주총 전까지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은 약 797만주다. 이를 취득하기 위해 투입한 자금은 약 2천121억원이다. 보유 주식의 주당 평균단가는 약 2만6천600원 선인 것이다.

반면 주총 이후(3월 29일~4월 23일) 추가로 사들인 주식은 약 89만주이며, 투입 자금은 약 330억원이다. 따라서 보유 주식의 주당 평균단가는 약 3만7천원이다. 오히려 추가 매입을 통해 평균단가는 약 2만7천600원까지 올라갔다.

실제 KCGI는 올 2월 한진그룹이 내놓은 중장기 비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주주로서 감시자 역할을 장기간에 걸쳐 해나갈 것이며 단기이익에 급급해 교각살우의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KCGI는 향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이달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전체 52만주를 매입했는데, 200억원 차입을 통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다. 현재 보유 중인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해 지분율을 높여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KCGI의 지분 확대를 적대적 M&A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적대적 M&A란 M&A 주체 간 상호 합의 없이 인수의향자가 강제적으로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조양호 회장 사망 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조원태‧현아‧현민 3남매가 아버지 지분 상속 시 물어야할 상속세가 최소 1천700억원 수준에 달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물납해야 하는 상황까지 온다.

한진칼의 경우 조양호 회장과 3남매 지분율은 현재 24.82%이지만, 자녀들이 상속세를 낼 여력이 없어 전액을 물납한다고 하면 15%대로 급감하게 된다. 이 경우 KCGI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한다면 한진칼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된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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