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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D "올해 실적 기대 못미칠 것…대형·차량용 OLED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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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손실 1320억원…내년 실적회복 기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는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으로의 구조적 전환 과정에서 인내를 필요로 하는 한 해다. 그러한 과정에서 올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경영상황이 계속해서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공식화했다.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각종 대규모 설비투자 및 일시적인 매출 감소 등으로 당장의 실적에 대해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움을 예고한 셈이다.

다만 TV를 중심으로 대형 OLED 사업에서의 긍정적 방향이 지속되고 있고, 차량용 POLED(플라스틱 올레드) 사업도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이 출시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오는 2020년부터는 보다 나아진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LG디스플레이 측은 밝혔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4일 2019년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의 구조 전환을 위한 변화 속에 있다"라며 "OLED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가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다양한 OLED 디스플레이. [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다양한 OLED 디스플레이. [출처=LG디스플레이]

서 CFO는 "현재 모든 조직에서 효율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큰 투자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진전된 경영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8천787억원, 영업손실 1천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나 영업손실폭은 지난해 1분기 983억원보다 더 커졌다. 당초 시장 예상보다 영업손실액이 더 컸다. 디스플레이 출하면적은 전 분기 대비 11%나 감소했고, 면적당 판가도 5% 줄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영업손실에 대해 "중·대형 패널 판가 흐름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패널의 출하 감소에 따른 믹스효과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들어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던 데다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기에 LG디스플레이의 1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은 예상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지난해부터 일부 IT부품 공급부족 영향으로 수익성이 좋은 IT 제품들의 매출이 생각만큼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인텔의 CPU 공급 부족 여파로 노트북·PC 등의 제품 출하가 예상보다 적었던 불똥이 LG디스플레이에도 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적어도 2분기까지는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POLED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발비 등 개발과 관련된 비용 지출도 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폰용 POLED의 경우 투자 대비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 CFO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요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다가, 후발 주자다보니 스마트폰 전략 거래선들에 대해 의미 있는 진입을 하는 데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향후 실적 전망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LCD는 여전히 실적 회복에 발목을 잡는 요소다. LCD 패널 가격이 최근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국 업체들이 이미 대형 LCD 팹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데다가 앞으로 투자가 예정된 팹들도 많기 때문에 결국 LCD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동희 CFO는 "개별 업체들의 전략, 수익성 부분에 대한 단기적 의사결정 등으로 인해 사이즈·시점별로 약간의 흐름 변화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가거나 유지된다는 기대는 크게 안 한다"고 설명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출처=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희망은 결국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형 OLED 사업과 향후 큰 폭의 매출이 기대되는 차량용 POLED 사업이 중심이다. 대형 OLED의 경우 당초 올해 3분기로 예정됐던 광저우 8.5세대 팹의 제품 양산 시기를 올해 2분기로 앞당겼다. 차량용 POLED는 올해 하반기 중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손잡고 관련 제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대형 OLED의 경우 TV를 중심으로 게이밍·투명디스플레이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 신제품을 올해 안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MMG(멀티모델글라스)를 광저우와 파주 팹에 적용해 올해 대형 OLED 생산량을 4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광저우 팹의 양산 예정 시기가 당겨진 것은 호재다.

차량용 POLED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하겠다는 각오다. 서 CFO는 "차량용의 경우 이미 LCD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는데, 올해 성공적으로 POLED를 탑재한 차량이 출시되면 향후 수주에서도 탄력받을 것"이라며 "이미 이와 관련해서 상당 부분 수주를 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

기존 LCD 팹에 대해서는 수익성 위주로 판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즉 수익성이 낮은 팹의 경우 OLED 전환투자 등도 고려하겠다는 얘기다. 서 CFO는 "모바일·IT·TV 중 경쟁력 떨어지는 팹의 경우 나름대로 계획을 가지고 조정을 생각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커머셜용으로 생산을 확대하면서 IT용 중 일부는 옥사이드(고부가 LCD의 일종)를 확대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근 월페이퍼, 롤러블, CSO(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 투명디스플레이 등 기존 LCD로 구현 못하는 올레드의 차별화된 특장점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적용할 기회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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