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현장을가다④]RBW 김진우대표, 뼛속부터 벤처정신이 일궈낸 가치
2019.04.16 오전 8:10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2010년 자본금 5천만 원으로 시작한 회사가 2015년 220억 가치가 됐다. 무려 440배. 그렇게 "뼛속부터 벤처정신"이라는 레인보우브릿지월드(RBW)가 탄생했다. 큰 성장 동력을 장착하고 4년이 더 지난 지금 RBW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RBW는 회사의 간판 마마무를 중심으로 브로맨스 그리고 최근 데뷔한 원어스 등이 소속돼 있다. 지금은 마마무가 독보적 걸그룹으로 성장했다고는 하나 그 이전에 회사 가치가 수백 억 원을 오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RBW처럼 음반제작과 매니지먼트 비중이 사업 영역의 50%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RBW 김진우대표[사진=RBW]


RBW는 탄생부터 다른 기획사들과는 달랐다. 시작은 김진우 대표가 설립한 레인보우브릿지에이전시였다. 캐스팅 위주의 업무를 하다가 프로듀싱이 추가됐고 트레이닝 영역이 커지면서 2013년 아카데미 사업이 추가됐다. 그 무렵부터 수년간 쌓아온 인큐베이팅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방송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김진우 대표는 "방송 제작은 경험이 없다 보니 국내에서는 시도조차도 어려웠을 거다. 오히려 해외라서 가능했다. 우리의 커리어를 높게 평가해줬다. 당시 우리가 갖고 있는 건 아티스트 에이전시와 인큐베이팅 노하우였다. 그 부분을 활용해 방송 제작 팀과 협업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인보우브릿지는 2012년 인도네시아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K팝 가수 오디션프로그램을 처음 제작하고 방송한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갔다. 2014년에는 베트남에서 롯데그룹과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했는데 김 대표는 이 두 번의 큰 프로젝트를 "중요한 기점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러한 커리어가 쌓이면서 레인보우브릿지는 2015년 1월 70억 원을 투자받았다. 김 대표는 당시 회사 가치가 220억이라고 투자설명을 했는데, 이를 인정받은 셈이다. 2014년 6월 'Mr.애매모호'로 데뷔한 마마무가 크게 주목받기 전의 일이니 레인보우브릿지가 얼마나 탄탄하게 사업영역을 구축해왔는지 알 수 있다.

김진우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기 전에 일단 먹고 살아야 했고, 안정적으로 성장해야 했다. 아티스트만 키워서는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잘 안 되면 몇십 억은 금방 사라진다. 작은 회사는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규모다. 아티스트에 기대지 않고 서로 시너지를 내며 지속성 있는 회사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게 2012년 히트 작곡가인 김도훈 프로듀서가 만든 WA엔터테인먼트다. 사실상 레인보우브릿지와 한 몸인 회사다. 리스크를 줄이면서 제작 및 매니지먼트 영역에 기반을 닦기 위한 스핀오프 전략이었다. 이를 통해 걸그룹 마마무가 탄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마무 데뷔 후 2015년 합병하면서 김진우 김도훈 공동 대표 체제의 RBW가 탄생했다. 김 대표가 "회사의 운명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할 정도로 70억 투자로 날개를 단 데다, 합병 이후 마마무가 '음오아예'로 터지면서 RBW는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RBW 김진우대표[사진=RBW]


2016년 3월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방송 스튜디오를 갖췄고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브랜디드 콘텐츠 등 다양한 영상 기획 및 제작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1년에 100편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동시에 마마무는 대체불가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여러 영역에서 동반 상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건 김진우 대표와 김도훈 대표가 각자 가장 잘 하는 사업 영역과 아티스트 영역에 집중하면서 교집합을 잘 활용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기 때문다. 또 20여년 전부터 친구로 지내왔고 또 함께 사업을 하면서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에게 강력하게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김 대표는 "김도훈이라는 아티스트 자체가 기적이고 또 내가 그를 만난 건 행운이다. 그를 비롯해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시너지를 냈다"고 말했다.

김진우 대표는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마마무, 원어스 같은 아티스트를 배출한 것 이외에도 베트남,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K-팝 관련 상품을 수출하고 교육 콘텐츠에 꾸준히 투자한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RBW는 올해 또 한 번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큐베이팅 과정을 서비스화해 모듈화 시켜 해외에 수출하고 있고 RBW 베트남 소속 남자 아이돌그룹 론칭을 준비 중이다. RBW가 하고 있는 사업 대부분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일이다. 김 대표는 "우리끼리의 경쟁이 아닌 해외에서 돈을 버는 일이라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RBW는 올해 별도 법인을 설립해 콘텐츠 마케팅 솔루션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 코스메틱, 음식 등 상품 기획에 공동 참여하고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이다.

이는 새로운 도전이지만 모험은 아니다. 이미 갖춰놓은 사업과 노하우를 활용하기에 리스크가 적다. 김 대표는 "새로운 비지니스를 모색 중인데 기존에 해오던 것과 아예 다른 것이 아니다. 새우과자를 팔다가 남은 새우로 새우튀김을 만들고, 또 새우튀김 우동을 추가하고 그런 느낌"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RBW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또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영역을 개척해나간다. 위험성 있는 사업과 안정적인 사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각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범용성을 높여 리스크를 줄인다.

김 대표는 "남들이 안 하는 걸 두려워하기보다 재미있겠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매출을 만드는 게 벤처정신인데 난 기본적으로 뼛속부터 벤처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며 "중요한 시점에 사람들이 옆에 있었고 또 벤처정신이 잘 어우러져서 RBW의 성장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RBW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병근 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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