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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타벅스 새 수장도 현장서 답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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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

올 초 신년사에서 이 같이 외쳤던 이석구 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가 12년간의 재임 기간을 끝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전국 매장을 돌아다니며 임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 스타벅스에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왔다.

덕분에 올해 20주년을 맞은 스타벅스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커피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 세계 최초로 디자인팀을 운영토록 해 MD 상품 개발과 판매 활성화를 일궈냈고, 사이렌오더와 드라이브스루 화상 주문 시스템 등 IT 기술도 매장에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그 결과 스타벅스는 이 전 대표가 취임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압도적인 시장 1위로 올라섰다. 매출액은 이 전 대표가 취임했던 2007년 1천344억 원에서 지난해 1조5천224억 원으로 커졌고, 최근 3년간 매년 매출 1조 원의 신기록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4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매장 수도 2010년 327개에서 최근 1천200여 개로 급격히 늘었다. 덕분에 스타벅스는 출점과 관련해 늘 업계의 견제 대상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새롭게 수장으로 올라선 송호섭 신임 대표의 어깨가 더 무겁다. 송 대표는 지난해 10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영업된 외부 인사로, 이전까지 커피업계와 관련된 경험은 없다. 송 대표는 나이키와 로레알, 한국존슨을 거쳐 더블에이코리아 대표, 언더아머 대표를 거쳤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는 출점 방식이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과 달라 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맹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쟁사들이 출점 제한에 발이 묶여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스타벅스는 100% 직영점 체제로 운영되면서 출점 속도를 높이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어서다.

소상공인들은 스타벅스가 무분별한 출점으로 골목상권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출점 규제 대상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때문에 국감에서도 이슈가 됐다. 일단 스타벅스는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상생안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지금까지 상생안과 관련해 어떤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 않다. 소상공인의 반발에도 여전히 매달 10개 가량 매장을 추가 오픈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의원들은 스타벅스 출점에 제한을 두는 '스타벅스법'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장 자리에 오른 송 대표가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가 키워 놓은 스타벅스를 송 대표가 어떻게 유지할지도 관건이다. 신세계그룹 출신이 아닌 외부인사가 스타벅스의 첫 수장으로 선임된 만큼, 미국 본사와 신세계 사이에서 기존과 달리 의견 조율을 어떻게 해 나갈지도 사뭇 궁금해진다.

한국 진출 20년만에 '커피업계 공룡'으로 커진 스타벅스를 두고 현재 경쟁사들과 소상공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커피 전문점 시장도 포화에 이른 만큼, 지금까지 이어왔던 성장세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젊은 피'로 무장한 송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여론도 많이 변할 듯 싶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외쳤던 이 전 대표의 말을 송 대표가 곱씹어 봐야 할 때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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