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스토어 12일 론칭…88대12 수수료 '승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에픽게임즈가 글로벌 게임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88대12인 개발사 중심 수수료율과 2주에 한 번 유료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에픽게임즈코리아(대표 박성철)는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오는 12일 국내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더디비전2', '메트로 엑소더스'를 포함한 총 12개 게임이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첫 공개된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에픽게임즈가 운영하는 게임 유통 플랫폼이다. 자사 게임만을 제공하던 런처를 확장해 타 게임엔진을 사용해 개발된 게임도 입점할 수 있도록 했다. 2주에 한 번꼴로 신규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며 특히 7(개발사)대3(플랫폼) 수수료를 일괄 채택하는 여타 플랫폼들과 달리 88(개발사)대12(에픽게임즈) 수수료율을 택한 점이 특징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특정 회사가 독점적 위치에서 유통하고 7대3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을 두고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의 불만이 많았다"며 "12%는 에픽게임즈 스토어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수수료로 나머지는 모두 개발사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수수료를 낮춰 치킨 게임을 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우리로 인해 룰이 무너져 타 유통 플랫폼까지 88대12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 팀 스위니도 그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매출이 높은 위주로 노출되는 여타 유통 플랫폼과 달리 높은 매출이 기대되는 대작 게임은 물론, 독특하고 게임성이 돋보이는 실험적 작품들도 함께 노출하는 방식으로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운영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영화로 치면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예술 영화관을 더한 느낌일 것"이라며 "복합적인 스토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원활한 플랫폼 운영을 위해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도 곧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출시되는 라인업은 각 업체가 개별적으로 심의를 받은 타이틀들이다. 박성철 대표는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본사와도 지속 논의 중으로 꼼수를 쓰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며 "국내 법을 준수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리얼 이용자 750만…10주년 맞은 에픽게임즈코리아

회사 측은 에픽게임즈 스토어 외에도 언리얼 엔진의 최신 성과와 2019년 사업 로드맵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언리얼 엔진 이용자 수는 750만명으로 전년도 500만명으로 1.5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언리얼 엔진의 한국 이용자는 2017년 대비 71% 늘어났다.

에픽게임즈코리아 설립 10주년을 자축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에픽게임즈코리아는 해외 법인 중 유일하게 엔진 비즈니스 외에 본사가 진행하는 거의 모든 사업영역을 갖췄다. 게임과 엔터프라이즈 분야에 대한 언리얼 엔진 서비스를 지원하며 게임 '포트나이트'의 한국 서비스 역시 직접 맡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에픽 온라인 서비스 국내의 운영 역시 해외 지사중 유일하게 전담 인력을 채용, 직접 제공할 예정이다.

박성철 대표는 "전 세계 언리얼 엔진 이용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이용자 증가 폭이 특히 더 높은 점에 한국 지사 임직원은 물론 본사에서도 감사한 마음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10주년을 맞은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새로운 사업을 펼치며 개발자뿐 아니라 게이머들이 가장 혜택을 누리는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