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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화장품이야? 레고야?"…스톤브릭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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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화장품'으로 입소문 효과 톡톡…"향후 판로 확대"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화장품이 많아요. 조금 비싸긴 하지만 디자인이 특이하고 조립 기능도 재미있어서 한 번 사면 계속 사게 될 것 같아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젊음의거리에 위치한 스톤브릭 안테나숍에서 만난 최유진(가명‧21‧대학생) 씨는 블록 모양으로 생긴 제품을 이리 저리 조립하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씨는 "공강 시간에 색조화장품을 하나 사려고 왔는데 색깔이 너무 다양해서 고르기가 어렵다"며 "가격은 다른 로드숍보다 조금 비싼 것 같지만 모으는 재미를 생각하면 하나 사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용진 화장품'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이마트의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Stone brick)'이 론칭 후 한 달 동안 20대 여성과 외국인에게 인기를 끌며 순항하고 있다. 각 제품은 블록형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 콘셉트가 적용돼 호기심 많은 20대 초중반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매장에 들어서자 다양한 색상의 화장품이 가득 진열돼 있는 알록달록한 벽면이 보였다. 학창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깔끔하게 정리된 팔레트의 모습이라 인상적이었다.

오픈 후 한 달이 지나 더 이상 개점 초기 효과를 누릴 수 없고, 유동인구가 적은 평일 이른 오후 시간임에도 10여 명 가량의 적지 않은 고객이 화장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기자가 매장에 머무른 약 20분 동안에도 꾸준히 고객이 드나들었다.

26일 이른 오후 스톤브릭 홍대점을 찾았다. [사진=이현석기자]
26일 이른 오후 스톤브릭 홍대점을 찾았다. [사진=이현석기자]

매장에 근무하고 있던 이마트 관계자는 "오픈 행사는 끝났어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만큼 손님은 꾸준히 오고 있고, 주로 대학생 연령대의 손님이 많이 온다"며 "4분의 1 가량의 손님이 외국인이고, 이들 중 70%는 일본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스톤브릭 홍대점은 평일 300~400명, 주말 1천여 명 정도 방문해 개점 초기보다 방문자 수가 크게 줄지 않았다"며 "객단가 또한 2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장에 들어서니 제품들이 벽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매장에 들어서니 제품들이 벽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실제로 이날 매장에 외국인 고객이 종종 보였다. 매장 내에서 일본어가 들렸고 직원도 능숙하게 응대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매장을 나가던 일본인 관광객 유키(가명‧24)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스톤브릭 해시태그를 본 적이 있다"며 "화려한 매장 디자인이 신기해 한국에 놀러온 김에 구경하고 싶어 들렀다"고 말했다.

스톤브릭 매장 파트너는 "화려하고 귀여운 스타일의 색상이 많아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중국인 손님들은 레드나 골드같은 짙은 색을 선호해 일본인 손님들보다는 적은 편이며, 국내 손님들은 사실 생소한 인테리어에 조금 당황스러워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스톤브릭 홍대장 매장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스톤브릭 홍대장 매장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스톤브릭은 지난달 14일 개점 이후 계획 대비 매출 2.7배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같은 달 28일 인천공항면세점 화장품 편집숍에 입점하는 등 다른 채널 시장 진입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로드숍 시장 상황상 이 같은 성공이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로드숍 시장 규모는 2016년 대비 1조 원 이상 줄어든 1조7천억 원 선이다. 매장 수 또한 같은 기간 300개 이상 감소했다.

비교적 비싼 가격도 지적받고 있다. 스톤브릭의 제품은 에뛰드하우스, 바닐라코 등 경쟁 매장 대비 2배 가량 비싸다. 실제 매장에서 만난 김유정(가명‧20‧대학생) 씨는 "로드숍은 보통 가성비로 가는 곳인데, 여긴 너무 비싸다"며 구매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로드숍뿐만 아니라 타 유통 채널도 공략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인 만큼 가격보다 품질력을 앞세워 고객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톤브릭은 이태리 인터코스사와의 협업을 통해 디오르, 샤넬, 랑콤 등의 제품을 만드는 라인에서 원료를 생산한다"며 "용기도 마크제이콥스 용기를 만드는 디자인 업체에서 개발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유의 스타일을 무기로 다른 유통 채널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앞으로 로드숍을 시작으로 신규 NB 색조브랜드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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