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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승리 사태로 'K-팝'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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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NS도 눈독 들이지만···아티스트 리스크 감당 어려워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IT업계가 큰 손으로 부상한 K-팝 딜레마에 빠졌다.

IT 업계에서 K-팝은 커지는 위상만큼 반드시 잡아야 하는 킬러콘텐츠가 됐다. 글로벌 SNS 기업 대표가 한국을 직접 찾아 협업을 강조할 정도다. 그러나 최근 이른바 '승리 게이트'가 터지면서 국내 업계에선 엔터사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잇달아 이달 한국을 찾는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가 방한해 지난 10일 몬스타엑스와 찍은 사진을 올린 모습   [인스타그램 ]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가 방한해 지난 10일 몬스타엑스와 찍은 사진을 올린 모습 [인스타그램 ]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오는 22일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도시 CEO가 한국을 찾은 건 지난 2014년 이후 5년만이다. 도시 CEO는 이날 행사에서 K-팝의 중요성, 협업 모델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위터는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K-팝 콘텐츠 확보가 중요해졌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계정이 방탄소년단 계정이었다.

트위터코리아는 FNC 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과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고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K팝 팬을 대상으로 한 사전(프리롤) 광고 '인스트림 비디오 광고'도 지난 1월 출시했다.

지난주 한국을 찾은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모세리 CEO는 공식 행사에서도 K-팝 위상을 강조했고, 직접 음악방송까지 찾아가 아이돌그룹과 사진을 찍어 이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모세리 대표가 한국의 인기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하고자 했다"며 "K-팝과 그 팬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해당 녹화 현장을 직접 찾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K-팝 콘텐츠 유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에 지난 2017년 3월 1천억원을 투자했고 양사는 음악 산업 전방위 협력을 강화했다. YG엔터 자회사 YG플러스는 네이버 인공지능(AI) 음악 서비스 '바이브'의 음원 콘텐츠 공급, 서비스 운영, 정산 등을 맡고 있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도 지난 2017년 9월 상호 출자를 통해 혈맹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음향기기 전문 계열사 아이리버와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사 SM 컬처앤콘텐츠(SM C&C)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SM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와 함께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증자로 SK텔레콤과 SM엔터는 각각 SM C&C와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됐다. 아이리버는 SK텔레콤의 음원 서비스 '플로'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게임회사 넷마블도 지난해 4월 방탄소년단을 발굴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은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고, 엔터 업계는 자금력이 필요하다보니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IT와 엔터사 고위 임원들의 교류도 활발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승리 사태, 투자사에도 불똥

그러나 승리를 비롯한 K-팝 스타가 버닝썬·몰카 사건에 연루되면서 엔터 기업에 투자한 업체들도 곤혹스러워졌다.

지난 14일 경찰에 출석한 승리
지난 14일 경찰에 출석한 승리

네이버는 지분 8.5%를 보유한 YG엔터 3대 주주다. YG엔터 주가는 승리 수사가 본격화되기전인 지난달 25일 거래가(4만7천500원)에 비해 현재 약 24% 떨어졌다. 네이버로선 지분 가치 하락 뿐만 아니라 주요 주주로서 연관이 된다는 것도 부담이다.

IT업계에선 승리 사태로 K-팝 콘텐츠가 '독이 든 성배'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흥행을 장담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아티스트에 얽힌 위험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승리 사태에서 볼 수 있다시피 엔터산업이라는게 불확실성이 크다"며 "그런데도 IT업계에서 당시의 인기, 경쟁사 동향 등만 보고 체계적인 계획 없이 K-팝 관련 투자에 나서려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엔터사 투자나 인수를 재고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단기적인 제휴는 몰라도 장기적인 투자는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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