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친구' 김종민-차상현 감독, 미디어데이 달군 입심
2019.03.12 오후 3:11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초·중·고 시절 한 코트에서 뛰었다. 대학을 시작으로 진로가 서로 엇갈렸다. 대학과 실업시절에는 팀 동료가 아닌 상대팀 선수로 만났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했고 두 사람은 팀을 이끄는 사령탑이 돼 '봄배구'에서 만났다. 주인공은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 감독이다.

두 감독은 호랑이띠(1974년생) 동갑내기다. 울산 중앙중과 마산중앙고에서 미들 블로커(센터)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뛰며 소속학교 배구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김 감독은 인하대와 대한항공을, 차 감독은 경기대와 삼성화재를 거쳤다.



지도자 생활은 차 감독이 상무(국군체육부대) 코치로 김 감독보다 먼저 시작했다. 하지만 사령탑 자리는 김 감독이 빨랐다. 그는 대한항공에서 감독대행을 거쳐 감독을 맡았고 여자부로 자리를 옮겨 도로공사 사령탑까지 이어졌다.

차 감독은 GS칼텍스 수석코치를 지냈고 이어 소속팀 사령탑에 올랐다. 사령탑으로서 봄배구 경험도 김 감독이 차 감독보다 많다.


김 감독은 대한항공에서부터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많이치렀다. 지난 시즌에는 도로공사에서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차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는 처음 맞는 봄배구다.

두 사람과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한 자리에 모였다. 세 사령탑은 12일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김 감독과 차 감독은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현장을 찾은 취재진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 감독이 "두 감독이 너무 친해서 인사를 하러 가려고 했는데 자리로 못갔다"며 "내가 낄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웃었다.

김 감독과 차 감독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즐겁게 서로 입담을 주고 받았다. 차 감독은 "수석코치 때 봄배구를 했고 감독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감회가 새롭다.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 버텨줬기에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며 "2년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꼭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도 "지난 시즌(흥국생명은 2016-17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2017-18시즌 최하위로 처졌다)부터 '봄이 언제 올까?'라고 기다렸다. 한 시즌 만에 다시 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농담을 서로 던졌고 분위기는 밝았다. 그러나 상대팀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차 감독에게 "정규시즌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차 감독은 봄배구에서 좀 더 절박하고 생각을 해야한다. 악착같이 경기를 하고 욕심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알아서 잘 하라는 얘기인 것 같다"고 웃었다. 박 감독은 "두팀 모두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꼭 치렀으면 좋겠다. 아울러 세트도 많이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차 감독의 말씨름은 이어졌다. 차 감독은 "김 감독은 나보다 선수 생활을 늦게 시작했다"며 "중고등학교때는 내가 시키는대로 다 따라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김 감독은 "차 감독이 중고등학교때 잘한 것은 맞다. 키도 나보다 더 컸다"면서도 "그러나 이후 자라지 않았다. 그대로다"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덕담도 잊지 않았다.

그는 "친구가 봄배구에 올라와서 좋다"며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위해)우리팀 분석을 철저히 할테니 당연히 견제도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와 GS칼텍스는 오는 15일부터 3전 2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차전은 도로공사의 안방인 김천체육관에서 열리고 2차전은 이틀 뒤인 17일 GS칼텍스의 홈 코트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다. 두팀이 1승 1패로 동률을 이룰 경우 19일 다시 김천으로 이동해 3차전을 갖는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승자와 '마지막 승부'인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