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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 김정은 수석대변인" 비아냥에 與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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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가원수 모독' 윤리위 회부, 중진들 "일베냐" "즉각 사과" 성토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한 여당의 반응은 한마디로 '경악'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언급한 점에 대해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 "일베 수준의 잡스러운 얘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와 함께 즉각적인 발언 취소와 사과를 촉구했다. 올해 들어 처음 열린 임시국회가 불과 5일여만에 여야의 극한 감정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2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제가 국회에서 오래 본회의장에서 여러 얘기를 들어왔는데 오늘 같은 일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해찬 대표는 당내 최다선인 7선 의원으로 국무총리, 교육부총리 등 당정의 고위직을 두루 지낸 대표적 중진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냐는 발언을 보고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대한민국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라며 "당 차원에서 즉각 벌률적 검토를 해서 국회 윤리위에도 회부하고, 다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한다"고 나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이해찬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이후 '공격적', '강성' 등 부정적 대야 이미지 탓에 그간 공개 석상에서 야당과 관련된 발언을 자제했다. 이날 이 대표는 한국당을 겨냥한 작심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진정 합리적인 보수세력이 나와야 이 나라의 한 기둥으로서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국당을 겨냥해 "저런 정도의 정치의식과 냉전의식을 갖고는 국민들의 지지와 동의를 받지 못한다. 저 정도 의식과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집권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여당 원내대표로서 무한한 인내심을 갖고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 스스로 다짐하면서 오늘까지 왔다"며 "지금까지 한국당이 상상 못할 망언들을 해도 거기에 대해 직접 나서서 얘기하진 않았다"고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홍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 가장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하는 것에 대해 저희가 명확하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평소 공개발언을 자제해온 중진 의원들의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이인영 의원은 "일베 수준의 잡스러운 얘기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다신 난무할 수 없도록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는 도대체 무엇을 했나. 당장 내일 모레 전쟁이 날지도 모르는 극단적 상황을 만들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국가와 국민과 최소한의 품격과 존엄도 깡그리째 짓발는 망언"이라며 즉각 발언을 사과하고 취소하지 않으면 나 원내대표를 원내대표로 인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나 원내대표의 명백한 사과가 없을 경우 즉각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단체 연설에서 현 정부의 하노이 회담의 결렬과 현 정부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라고 말했다.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된 본회의는 직후 아수라장이 됐다. 여당 의원들의 즉각적인 비난과 사과 요구를 나 원내대표가 정면 거부하면서, 한국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는 성토전이 벌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만류로 연설이 수차례 중단, 재개를 반복하기도 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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