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란·김세영, 흥국생명 정규리그 우승 견인 '베테랑의 힘'
2019.03.10 오전 10:29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특정 선수를 콕 찝어 말하긴 그렇지만 고참 선수들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흥극생명은 지난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시즌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1위를 확정하며 2016-17시즌에 이어 한 시즌을 건너 뛰고 다시 한 번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올 시즌 개막부터 마지막까지 잘 뛰어줬으나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힘을 보탰다. 꾸준하게 자기 자리를 지켜준 점이 선수단 전체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박 감독이 언급한 고참 선수는 리베로 김해란과 미들 블로커(센터) 김세영이다. 두 선수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은 많지 않다. 김해란은 지난 시즌, 김세영은 올 시즌 흥국생명으로 왔다.

그러나 두 선수는 V리그 출범(2005년 겨울리그) 이전 실업시절부터 코트에서 뛰었다. 김세영은 김수지(IBK기업은행) 이적 후 높이에서 보이던 약점을 잘 메웠다.


그는 경험을 앞세운 블로킹으로 소속팀 센터진 한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신인 센터 이주아가 올 시즌을 치르며 성장할 수 있는 롤모델도 됐다.

김해란은 명품 수비를 앞세워 흥국생명이 다시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서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김해란에게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남다르다.

그는 예전 소속팀(도로공사, KGC인삼공사) 뿐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 리베로로 자리 매김했지만 아직까지 V리그에서 챔피언결정정 우승 경험이 없다. 준우승만 세 차례다. 프로 원년과 2005-06시즌 도로공사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나섰지만 KT&G(현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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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다시 나갔지만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올스타전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코트 밖에서 소속팀 동료들이 뛰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만 봐야했다. 김해란에게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프로 통산 네 번째 도전이다.

김해란은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는 달랐다"고 했다. 그는 "보통 시즌을 치르다보면 '언제 시즌이 끝날까?'하는 생각이 한 번은 들기 마련인데 이번은 달랐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정규시즌을 마쳤다. 프로 선수로 뛰는 동안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웃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부담을 갖지 않고 쫓긴다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 점에 대해 후배들에게도 자주 얘기했었다"며 "우리팀 선수들 대부분이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 등 단기전 경험이 많지 않지만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해란은 "플레이오프에서 어느팀이 올라오든 자신이 있다"며 "도로공사나 GS칼텍스 모두 정규시즌에서 6차례씩 경기를 치렀다. 우리 선수들도 상대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해란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따로 있다.

휴식과 준비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우리팀이 시간이 좀 더 많이 남아있는데 하루나 이틀 정도는 푹 쉬어야한다. 그다음부터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후 맞는 매일 매일 어떻게 잘 준비하고 보내느냐에 따라 챔피언결정전 결과에 영향을 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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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