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확정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지난 시즌? 생각 안할래요"
2019.03.10 오전 10:27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탔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6-17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으나 2017-18시즌에 대한 기대는 컸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흥국생명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자리가 먼저 삐걱댔다. 2015-16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테일러(미국)를 다시 데려온 선택이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그리고 주포 노릇을 해야하는 이재영은 부상에 시달렸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남지연(현 IBK기업은행 코치) 김혜란, 한지현 등으로 리베로 자리를 보강했지만 수비도 흔들렸다. 흥국생명은 8승 22패 승점26에 그쳤다. 전 시즌 정규리그 1위팀이 최하위(6위)로 떨어졌다.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다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1위를 좀 더 일찍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지난 3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전에서 GS칼텍스가 이겼다면 흥국생명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해당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6일 안방에서 축포를 쏘아 올릴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또 다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치른 이날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고개를 숙였다.

승점1만 얻으면 됐으나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 시즌 최종전인 지난 9일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에서도 첫 세트를 접전 끝에 상대에 내줬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2, 3세트를 연달아 가져오며 정규리그 우승에 필요한 승점1을 확보했다.

흥국생명은 이로써 V리그 출범(2005년 겨울리그) 이후 정규리그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최다이자 최초 기록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에게도 지난 시즌은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은 일부러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시즌 만에 다시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한 원동력으로 선수단 전체를 꼽았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부상 선수가 적었다. 그리고 선수 구성이 좀 더 단단해졌다. 선수들 사이에 부족한 점을 서로 돌아가며 잘 메웠다"며 "이런 부분이 잘 맞아갔기 때문에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었고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박 감독과 선수들의 시선은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2016-1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느낀 아쉬운 마음을 만회할 수 있는 자리가 다시 마련됐다. 한편 흥국생명이 마지막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때는 2008-09시즌이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흥국생명은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연경(에작시바시) 한송이(KGC인삼공사) 황연주(현대건설) 등이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할 때다.

당시 팀 멤버로 올 시즌까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선수는 미들 블로커(센터) 김나희가 유일하다. 김나희는 당시 개명 전인 '김혜진'으로 선수 등록됐었고 팀 연고지도 인천이 아닌 천안에 있었다. 박 감독과 선수들은 10년 만에 다시 훙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도전에 나선다.

박 감독은 "지난 도로공사전은 정말 부담이 됐었다. 승점1 때문에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더 그랬을 것"이라며 "팀을 맡은 뒤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이다. 정말 잘 준비하고 이번에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각오도 밝혔다.

/수원=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