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현장을 가다①]스튜디오드래곤, '글로벌 공룡' 꿈꾸는 드라마제작사의 비상
2019.02.28 오전 9:47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시그널' '도깨비', '비밀의 숲', '미생', '미스터션샤인',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최근 몇 년간 안방극장에 쏟아진 히트작들이 바로 이 곳 스튜디오드래곤에서 탄생했다. '또 오해영' '김비서를 부탁해' '백일의 낭군님' 등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았던 로맨스물부터 '보이스' '라이프 온 마스' '38사기동대' , '손:The Guest' 등 마니아 층의 충성도가 높았던 장르물까지, 빼곡한 라인업만 보더라도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최근의 드라마 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까지, 드라마 업계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다채널에 시대에, 플랫폼은 빠르게 변화하고 시청자들의 눈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들의 한숨이 커져가고 있는데, 스튜디오드래곤은 오히려 날개를 달고 쑥쑥 커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의 자회사로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다. 드라마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해 미디어 플랫폼에 배급하고 VOD, OTT(온라인·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등을 통한 유통 및 관련 부가사업을 진행한다.


다양한 콘텐츠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3년여 사이 한국 드라마 제작업계의 '1인자', '공룡 제작사'로 군림하고 있다. 2017년 11월24일 코스닥에 상장했고, 실적과 규모 면에서 모두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국내 드라마 제작사의 성공한 롤모델로,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움직이는 스튜디오가 됐다.

2018년 제작 드라마 26편, 국내 점유율 1위…성장 동력은

스튜디오 드래곤은 국내 드라마 제작사 중 점유율이 가장 높다. 모회사인 CJ E&M 계열의 tvN, OCN, 올리브 등에 드라마를 공급하며 사업을 확장했고, 지난 3년 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편수를 제작했다.

지난해 제작한 드라마는 '미스터 션샤인'과 '백일의 낭군님' '아는 와이프' 등 모두 26편.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가 16편, OCN 드라마가 9편이다. 대부분 일반 제작사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CJ E&M 계열의 채널에서 방송된 드라마 대부분을 제작하고 있는 셈이다.

CJ ENM 채널 뿐 아니라 지상파, 종편과도 제작 계약을 맺으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지난 2017년 최고 시청률 45%를 기록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도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제작했다.

스튜디오 드래곤 관계자는 국내 최대 드라마가 된 성장 동력에 대해 "드라마 산업의 전반적인 규모의 확대 때문이다. TV 외 PC, 모바일 등 동영상 플랫폼 다양화와 플랫폼 간 경쟁에 따라 콘텐츠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숫자로 보는 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인 콘텐츠 제작에 대한 고민도 많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한류를 선도하는 '킬러 콘텐츠'를 다수 제작해왔다. '비밀의 숲'은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2018 국제 TV드라마 부문 톱10'에 오르며 전세계 드라마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은 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수작으로 꼽힌다.

스튜디오 드래곤 관계자는 킬러콘텐츠의 생산 비결로 "우수한 크리에이터와 더불어 제작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프로듀서, 작가, 연출감독 등 핵심 크리에이터 인원이 150여명 수준에 이른다. 이는 곧 드라마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졌다.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구축"…'아스달 연대기'에 거는 기대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전년 대비 4편 증가한 26편의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연 매출 3,796억원을 달성, 2017년 대비 32%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이 중 4분기에는 tvN '백일의 낭군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작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 1,010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전년 동기 대비 41.5% 상승한 수치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올해도 '몸집'을 불린다. 연간 총 제작 편수는 31편으로 잡았다. 지난해 제작 편수 전년보다 4편 늘어난 26편에서 5편을 추가로 늘린다는 목표다. 올해 해외 매출 성장률도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최고 기대작은 tvN에서 6~7월 경 방영 예정인 시즌제 드라마 '아스달연대기'다.

'아스달 연대기'는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등 톱스타들과 드라마 '대장금' '뿌리깊은 나무'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뭉치는 판타지 사극이다. 제작비 4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2020년 시즌2 제작도 확정지은 상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새로운 성장 전략에 대한 실험작으로, '아스달 연대기'가 성공한다면 한국 드라마 시장에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전략 '스튜디오드래곤 2.0'으로 IP사업 영역 확대를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구축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세계관을 적용했으며 시즌제를 바탕으로 오픈 세트장 구축과 작가 연출 배우 포함한 제작 시스템화 추진해 관광과 게임, 애니메이션, VR, 굿즈 상품 등 IP 사업 확대를 동시에 진행한다"라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스튜디오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 완성할 계획이다"고 기대를 걸었다.

또다른 기대작들도 많다.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특정 작품을 꼽을 수 없을 만큼 각각의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와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는 박보영 안효섭 주연의 '어비스', 임수정 장기용 주연의 'WWW(부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글로벌 청사진

스튜디오 드래곤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고, 올해도 공동 제작과 판권 수출을 늘려 해외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류 열풍 속 거대한 중국 자본에 기댄 드라마제작사들이 줄줄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스튜디오 드래곤은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발빠르게 활로를 찾았다.

2017년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와 손잡으며 매출을 올렸다. 일례로 스튜디오드래곤은 2018년 6월 넷플릭스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방영권을 약 280억 원에 판매했다. 이는 전체 제작비 400억 원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작품 등에 따른 기대감도 높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좋아하면 울리는', '나 홀로 그대' 2개 작품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준비 중이다"고 알렸다.

또한 "전 세계 방송산업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중국 등 메이저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도 지속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백일의 낭군님' 등 일부 드라마의 공동제작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9년 해외 매출 성장률은 30% 이상 목표로 하고 있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