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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협상 진통 속 손보업계…임단협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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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MG손보 이어 현대해상도 임단협 난항

[아이뉴스24 장성윤 기자] 일부 손해보험사가 노동조합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거듭 실패하면서 업계에서 파업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업계 2위 현대해상에서도 노조가 28년만에 파업을 예고해 타사 노조들에게까지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 KB손보· MG손보, 임단협 교착 상태

KB손해보험은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노조와의 임단협이 마무리에 이르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일부 손해보험사가 노사협상 진통을 겪으며 손보업계 전반으로 갈등이 번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사진=손해보험 상위사 각 본사]
일부 손해보험사가 노사협상 진통을 겪으며 손보업계 전반으로 갈등이 번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사진=손해보험 상위사 각 본사]

22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 19일 KB손보 노사는 임단협 교섭을 재게할 의사를 주고받는 자리를 가졌다. 다만 차후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KB손보 노조는 작년 사측이 임단협 진행 과정에서 LIG손보 매각 당시 약속한 고용안전 협약을 지키지 않고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크게 반발했다.

KB손보는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 당시 2015년 이후 5년동안은 노조와의 합의 없이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KB손보는 임금을 1% 인상하고 희망퇴직 합의 시 보로금 100%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사측에 임금인상률 5%, PS 당기순이익 구간별 지급, 성과급제 폐지 등을 제안했으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KB손보 측은 "기존 제시안은 최종안이 아니고 차후 실무 교섭을 통해 다시 논의될 사항"이라며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MG손해보험 노사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MG손해보험 노조는 작년 3월 진행된 사측과의 임단협에서부터 갈등이 시작됐으나 현재 사측의 모든 제시안을 거부하고 김동주 MG손보 대표의 무능 경영까지 지적하고 나섰다.

MG손보 노조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지부의 투쟁 이유가 노사 간 단체교섭에서의 이견 때문이 아닌 김동주 대표이사의 무능경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대표가 낙하산 임원이며 매출에만 초점을 맞춰 보험상품을 만들어 손해율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간의 경영실패 등에 대해 사과하고 노노 갈등을 부추기는 임직원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MG손보 측은 "노조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경영진 정상화를 위한 요구'라고 나와있지만 회사입장에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노사 간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임단협때문에 파업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임금협상과 관련해서는 "사측에서는 노조에게 임금 인상안을 내놓았는데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니 접점을 찾기가 힘들다"며 "최근 임금과 기타 부수내용을 두고 노사가 잠정 합의를 이뤘는데 노조가 다시 경영진을 타게팅하며 입장을 바꾸니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G손보는 비상대응TF를 운영해 고객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조속히 노사갈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 현대해상 "성과급은 임금아냐" VS 노조 "성과급은 실질적 임금"

사무금융노조 현대해상보험지부(현대해상 노조)는 오는 23일 광화문광장에서 파업에 본격 돌입하기 위한 '투쟁문화제'를 개최한다.

현대해상 노조는 사측이 사전 협의 없이 성과분배금 지급기준을 개편해 직원들의 실질 임금을 후퇴시켰다고 반발하고 있다. 작년 5월부터 성과분배금 지급기준 변경을 요구해왔으며 작년 11월부터는 서울 광화문 본사 1층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현대해상은 작년 4월 성과급 최소 지급(기본급 100%) 기준을 당기순이익 2천억원에서 2천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대신 성과급 최고 한도도 기존 700%에서 850%로 높였다. 당시 현대해상 측은 자산규모가 증가해 성장성 지표인 보험료 수익이 늘지 않아도 자산 운용으로 순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업황에 맞게 성과급 지급 기준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성과금은 임금에 속한 개념이 아니라 동기부여측면에서 당기순이익에 따라 성과에 대한 이익을 더 분배하는 개념"이라며 "성과금은 경영환경변화에 따라 기준이 조금씩 바뀌어왔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노조는 경영성과급이 최종 확정되는 내달 22일까지 사측과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각에서는 현대해상이 업계 2위로서의 위치가 있는 만큼 타사에서도 노조들의 반발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상위사들이 움직이는 대로 하위사들도 곧장 따라 가는 경향이 있다"며 "현대해상 노조가 성과급을 문제삼았다면 타사 노조에서도 곧 성과급을 문제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윤 기자 stary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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