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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명가 한진-금호, 엇갈린 '오너리스크'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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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 회장 '흐림' 박삼구 금호 회장 '맑음'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올해 들어 항공명가인 한진그룹과 금호그룹의 오너 리스크 기상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최근 조양호 회장 일가로 인해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는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 리스크가 크게 줄어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영훈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영훈 기자]

한진그룹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조양호 회장 일가의 비위 문제가 주요 회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오너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소위 '조양호 리스크'는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남부지검은 조양호 회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조양호 회장이 재판에 회부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1월 중순 사모펀드인 KCGI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9%를 사들이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KCGI은 표면적으로 자산 매각과 적자 사업부 정리를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와 신용등급 개선 등을 회사 측에 제안했지만, 오너 일가 문제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들은 추가로 공개한 자료에서 조양호 회장 리스크가 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의 심각한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지적,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것을 선언했다.

여기에 국민연금까지 최근 한진그룹의 오너 리스크와 관련, 조양호 회장이 금고 이상의 형 확정 시 이사직을 박탈할 수 있도록 정관변경을 추진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만약 조양호 회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게 된다면 향후 오너 리스크에 대한 논란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너 리스크가 과거에 비해 크지 줄어든 형국이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으로 빚어진 '박삼구 리스크'가 진정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사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몇 년간 그룹 재건 과정에서 오너 리스크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돼 온 곳이다.

2015년 금호산업에 이은 2017년 금호타이어 인수과정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들고 있던 박삼구 회장은 여러 잡음을 만들어냈고, 오너 리스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시아나항공에서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 이른바 '기내식 대란'이 성희롱, 갑질, 사익편취 등 박삼구 회장 관련 내부 폭로가 터져 나오며 오너 리스크 논란이 가열됐다.

하지만 기내식 대란이 원만히 수습되고 그룹 재건까지 사실상 마무리 된 만큼 오너 리스크는 당분간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내식 대란 문제가 빨리 잊혀지며 박삼구 회장 관련된 문제도 함께 잠재워진 측면이 있다"며 "큰 이슈가 없는 만큼 박삼구 리스크도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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