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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국민연금 배당확대 제안 '공식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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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보유금 늘려 재무구조 건전성·기업 가치 높일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남양유업이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주주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고배당보다 사내 보유금을 늘려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1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최대주주(51.68%) 및 특수관계인(2.17%)의 지분율이 총 53.85%로 배당을 확대한다면 증가된 배당금의 50% 이상을 가져가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혜택을 보게 된다"며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주주제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6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한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배당관련 추진방안'에 따라 2016년 6월부터 남양유업에 배당 확대를 요구해 왔다. 남양유업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된 비율)은 2015년 3.2%, 2016년 2.3%, 2017년 17.0%로 배당금 총액은 3년을 모두 합쳐 8억5천470만 원이다. 지난해 결산배당으로는 보통주 1주당 1천 원을, 우선주 1주당 1천50원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17% 수준으로 상장사 평균인 33.81% 보다 낮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이 배당정책 수립 등에 대한 요구를 제대로 응하지 않자 지난 7일 남양유업에 기존 이사회와 별도로 배당정책 수립 및 공시와 관련한 심의·자문 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라는 주주제안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합법적인 고배당 정책을 이용해 오히려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이익 증대를 대변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사내유보금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낮은 배당 정책을 유지해 온 것"이라며 "지분율 6.1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주권익을 대변한다는 논리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 때 주주제안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표 대결에서도 국민연금의 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그동안 고배당을 통한 회사 이익의 사외유출보다는 사내유보를 함으로써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고, 장기투자를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 하에 저배당 정책을 유지해 왔다"며 "그동안 수 차례 국민연금에 해명해왔고, 배당을 적게 하는 회사로 인식할 수 있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이번에 이 같이 입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배당 기조를 통한 회사 이익의 사외유출을 최소화함으로써 1997년 IMF 외환위기부터 무차입 경영이 가능했고, 이후 재무구조 건전성이 높아지고 기업의 가치는 더욱더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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