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지주사 ㈜LG , 배당금 크게 늘렸다
2019.02.11 오후 5:30
세금 뺀 구광모 회장 300억원 수령 예정…"주주친화정책 일환"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LG그룹이 지난해 배당정책을 크게 강화했다. 배당금액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LG그룹에 따르면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지난해 배당금액을 전년 대비 54% 늘린 3천517억원을 책정했다.

이 중 구 회장이 받는 배당금액은 51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세금을 제외한 실제 수령하는 금액은 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구 회장이 고(故) 구본무 회장의 지분 상속분에 더해 배당성향을 크게 높이면서 나온 결과다.

구 회장이 고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LG 지분율은 1천512만2천169주(8.60%)이다. 이에 구 회장은 기존 갖고 있던 1천75만9천715주(6.12%)를 더해 총 2천588만1천884주(14.72%)에 대해 모두 배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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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LG는 배당성향도 크게 높였다. 이번에 ㈜LG가 공시한 배당을 보면 보통주 2천원(시가배당률 2.8%)과 우선주 2천50원(시가배당률 5.0%)이다. 우선주 배당금액 67억원을 합해 총 3천517억원을 배당금액으로 책정했다. 이는 이전 배당금 총액 2천286억원보다 54% 급증한 액수다. 2017년의 경우 보통주 1천300원(시가배당률 2.2%)과 우선주 1천350원(시가배당률 3.4%)이다. 우선주 44억원을 포함해 총 배당금액은 2천286억원이다.


2018년에도 같은 금액이 배당됐다. 당시에도 ㈜LG는 보통주 1천300원(시가배당률 1.5%)과 우선주 1천350원(시가배당률 2.7%)으로 잡았다. 우선주 44억원을 포함한 총 배당금액은 2천286억원이다. 구 회장이 상속지분과 ㈜LG의 배당정책으로 이전보다 3배 가까운 배당금을 받게 된 것이다. 이전 구 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보통주(주당 1300억원 적용시) 기준으로 140억원으로 추정된다.

㈜LG가 배당성향을 높인 이유로는 주주친화 정책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LG가 주주친화 정책 일환으로 배당액을 늘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근거로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배당을 높였기 때문이다.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LG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7% 급감한 1조8천828억원이다.

구 회장이 받는 배당금 517억원 중 세금을 제외한 300억원은 상속 재원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11월 LG그룹은 구 회장 등 상속인들이 고 구본무 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LG 주식에 대한 상속세 9천215억원을 과세당국에 신고하고 1차분 상속세 1천536억원을 납부했다.

구 회장 등 상속인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앞으로 최대 5년간 남은 상속세를 납부할 계획이다. 상속세 연부연납은 상속인이 담보를 제공하고 연이자 1.8%를 적용해 여섯 차례 나눠서 내는 방식이다.

구 회장의 경우 납부해야 하는 전체 상속세 7천161억원 중 첫 번째분으로 1천193억원을 냈다. 남은 상속세는 5천968억원이다. 구 회장은 판토스 보유 지분(7.5%) 매각 대금 등을 이용해 1차 상속세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상속세 5천968억원을 다섯 차례로 나눠서 납부할 경우 연간 12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