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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이버보안, 국제표준 주도권 누구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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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 논의 시작…8월 ITU 회의서 과제 채택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보안 관련 국제 표준화 논의가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에 따라 국제 표준 개발 주도권을 잡으려는 국가·기업 간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주도권을 쥐기 위해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 정보보호연구반(ITU-T SG17) 회의에서 AI 사이버 보안 관련 표준화 과제(new work item)들이 제안될 예정이다.

국제 표준화 과정은 표준화 과제 채택, 표준 개발, 표준 채택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제안 과제 채택여부가 국제 표준 개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시작점이다. 표준화 과제 채택 과정에서는 국제 표준으로 개발될 필요성이 있는지, 제안 내용이 기술적으로 타당한지, 시기는 적절한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국제 표준 개발을 총괄할 에디터를 선정한다. 에디터는 표준 개발 단계에서 각 국가나 기업이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SG17 의장을 맡고 있는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통상 국제 표준 주도권은 신규 표준화 과제를 제안해 채택되고 그 표준의 에디터십을 확보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 워크숍 [사진=ITU]
지난달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 워크숍 [사진=ITU]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도 이번에 표준화 과제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중에는 현대자동차, SK텔레콤, 삼성SDS,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정보보호연구반에 참여하고 있다. 보안 기업은 없지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 등도 껴있다.

제안 과제는 앞서 지난 1월 21일 열린 워크숍에서 국제 표준 필요성이 합의된 주제에 관한 것이다. 이 워크숍에는 미국·일본·중국 스웨덴·프랑스·영국 등 17개국 71명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모여 AI 사이버 보안 관련 국제 표준화 추진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곧이어 열린 정보보호연구반 회의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구성한 27명의 한국대표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합의된 주제는 'AI·머신러닝(ML)을 이용한 알려지지 않은 위협 대응체계', 'AI·ML 기반 보안 상황 인지 및 보안 운용 자동화에 대한 보안성 평가지표', '5세대통신(5G) 시스템을 위한 AI 기술 적용' 등이다. 이 자리에는 ETRI, SKT, KT, 파고네트웍스 등도 참석했다.

우리나라도 이 분야 국제 표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지난달 워크숍을 앞장서 개최한 까닭도 국내 연구소·기업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림수로 해석된다.

또한 정보보호연구반에서 관련 분야 국제 표준화를 주도할 '연구과제 4(Q4/17)'의 의장격인 라포처 역시 김종현 ETRI 박사가 맡고 있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의장단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의장단은 표준화 활동 의사결정을 내려 국제 표준 주도권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가 AI 사이버 보안 관련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대응에 따라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국내 보안업계 차원에서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표준 특허를 획득한다면 자사 제품·서비스 경쟁력도 커질 수 있다.

염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은 국제 표준이 개발되고 나서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보안 기업도 표준화 과정 참여를 통한 국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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