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위험선호도 좌우…"신용의 양과 질 모두에 영향"
2019.02.10 오후 12:00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의 연관성 유의미한 결과 도출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완화적 통화정책은 금융기관의 위험선호도를 높이고, 이로 인해 고위험·고수익 대출 등을 중심으로 신용공급이 확대되며 은행이 보유한 대출자산의 질(quality)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정호성·김의진 연구위원은 8일 '은행의 수익 및 자산구조를 반영한 통화정책 위험선호경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통화정책 위험선호경로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은행 신용의 질에 대한 영향을 중심으로 검증하고 수익, 자산구조 등 은행별 특징이 동 경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개별 은행의 위험수준이 단기금리 수준, 은행의 수익·자본·자산구조 등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는지 패널모형을 이용해 실증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금리가 은행의 위험수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은행의 수익성이 높을수록 그 크기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은행의 금리 수준, 은행의 수익성 ․ 자산구조 등이 은행의 위험선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조성우 기자]


금리가 1.6%p(표준편차 1단위) 하락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적으로 2.1%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위험가중치 변화(표준편차 기준)의 상당 부분인 약 15%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이 높을수록 단기금리가 위험가중치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은행의 자본구조는 단기금리와 위험수준과의 관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은행의 수익성, 자본 ․ 자산 구조 등 금리 이외의 변수가 은행의 위험수준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은행의 수익성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순이자마진이 1.2%p(표준편차 1단위) 상승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적으로 1.9%p 하락하는 것으로 봤다. 자본·자산구조는 일반적으로 은행의 위험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은행들이 내부등급법을 채택한 이후에는 가계대출비중, 단기자산비율 등 자산구조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를 바탕으로 금리 수준, 은행의 수익성·자산구조 등이 은행의 위험선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통화정책의 위험선호경로가 작동하고 있어 통화정책이 신용의 양(quantity)뿐만 아니라 질(quality)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유재형 기자 webpoe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