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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허리띠 졸라매는 이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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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비 줄여 투자 여력 확보 …판매점 등 '찬바람'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5세대통신(5G) 시대 본격 개막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난해 선택약정할인폭 상향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투자 여력이 위축되면서 5G 투자를 위해 다른 비용을 줄이고 나선 것.

이에따라 가입자 유치 등 유통 시장에 투입해온 마케팅비용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번호이동 등 유통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의 요금 인하 등 규제가 이통사 투자여력 위축, 유통점 등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진 형국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무선사업 매출이 올해 역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 안정화가 지속되면 마케팅비용을 지속 절감할 수 있고, 설비투자액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안정화 속 무리한 가입자 경쟁은 지양, 마케팅비용을 줄여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통사가 지출하는 마케팅비용 대부분은 광고선전비를 제외하면 시장에 판매장려금으로 투입된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미 이통시장은 25% 요금할인을 받는 가입자가 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 시장에 투입될 지원금과 판매장려금도 함께 줄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무선사업에서 구회계기준 매출 10조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7.1% 줄어든 수치다. 마케팅비용 역시 2조8천700억원으로, 8% 줄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무선 매출 5조4천150억원, 마케팅비용 2조92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8%, 3.6% 감소한 것.

회사 측은 2017년 기준 23.1%, 지난해 22% 수준인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을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져간다는 목표다. 다만 올해 5G 경쟁이 치열할 것을 예상하면 관련 비용을 통제하겠다는 뜻도 된다.

아직 실적 발표전인 KT도 지난해 실적 및 비용 상황은 크게 다르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G 상용화로 투자 등을 고려한 비용통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5G 설비투자는 늘어나지만 명확한 수익원이 없는 상황이어서 당장 매출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방어하고 투자여력을 확보해야하는 게 과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번호이동을 비롯한 이통 유통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침체를 벗어나기 쉽지않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자만 바꾼 번호이동 회선 수는 총 566만60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3% 감소한 규모. 올들어서도 1월 번호이동 회선 수는 47만3천778건으로 전년 대비 5.2% 줄었다. 이 같은 번호이동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장려금 차별금지 법안(단통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보조금 등 경쟁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집단상가 등 유통채널에서 시장이 더 침체될 것으로 우려하는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정 시점에 판매량이 몰리는 것은 해소할 수 있겠으나, 시장 침체가 심화될 수 있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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