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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종합] SK하이닉스 "상반기까지 침체 이어질 것…설비투자 축소 등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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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시장 반등 기대…서버용 D램 등 수요 증가 예상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 반등을 기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로 재고 증가·실적 감소 등의 악재가 생겼지만, 설비투자를 조절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과 첨단기술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며 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9천381억원, 영업이익 4조4천30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 영업이익은 32% 줄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4분기 5조원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적 감소 요인은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 때문이다. 글로벌 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증설 일정을 미뤘고, 스마트폰 출하량도 지난해 감소 추세였다. 이에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10% 증가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21% 떨어졌다. 출하량 증가율도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이 여파로 재고도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 1주 후반 수준이었던 재고가 연말 3주 중반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역시 지난해 3분기 말 4주 수준에서 4분기 말 9주까지 재고가 급등했다.

SK하이닉스 M16 기공식에 참석한 SK그룹 관계자들의 모습.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M16 기공식에 참석한 SK그룹 관계자들의 모습.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버 D램 수요 감소로 인한 요인이 크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재무구매부문 부사장은 "수요 측면에서 공격적 투자를 통해 높은 수요 증가를 보였던 서버 고객들이 기존 데이터센터의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운영전략을 택했다"며 "고객들이 자체 D램 재고를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서버 D램 수요는 당분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 D램 마케팅담당 상무 역시 "서버 관련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이 과거 2년간 D램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껴왔고, 이에 대형 고객들이 주로 서버 최적화에 나서면서 단기간에 예상보다 빠른 시장 감축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여파 등으로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재고가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 계획도 보수적으로 정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캐팩스(설비투자) 금액은 17조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를 줄일 방침이다. 특히 장비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40% 축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완공한 청주 M15 공장과 우시 공장의 램프업 속도도 당초 계획보다 줄인다. 다만 SK하이닉스는 R&D(연구개발)나 신규 팹 건설 등 미래 성장 기반을 위한 투자는 축소하지 않고 유지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가 되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고객들의 기존 재고분 사용이 한계에 다다르고, 신규 CPU 출시 등에 따른 고용량 모듈 수요 등으로 자연스럽게 메모리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석 상무는 "올해 하반기로 가면 서버 고객들의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발표나 계절적 이벤트 등이 있어, 상반기 중 이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여기에 모바일 업체들의 스마트폰 기기당 D램 채용량이 12기가바이트(GB)까지 올라가면서 D램 채용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상·하반기 수요를 45대55, 혹은 40대60 수준으로 짚었다.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도 기대했다.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PC업체들의 SSD 탑재율과 탑재 용량, 모바일 업체들의 메모리 채용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PC용 SSD는 512GB 채용이 늘었고, 스마트폰도 128GB, 256GB 등 상대적으로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하반기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내다봤다.

김정태 낸드마케팅담당 상무는 "낸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익성 높은 모바일 부문 판매 및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신규 기술인 96단(4D)을 포함한 캐파 최적화 운영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기업용 SSD향 경쟁력 및 판매 비중 확보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감산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검토가 진행하고 있지 않으며 올해 증가되는 재고 수준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토대로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출하 성장률을 10% 중후반대, 낸드플래시는 30% 중후반대로 예상했다. D램과 낸드 모두 지난해보다는 성장률을 낮춰 전망했다. 올 1분기의 경우 D램과 낸드 모두 전 분기보다 출하량이 10% 가량 줄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 첨단기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D램에서는 16Gb DDR4 제품의 고객을 확대해 서버 고객의 고용량 D램 모듈 채용을 이끌어내고, 성장성이 높은 HBM2와 GDDR6 제품의 고객 인증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미세공정 기술 전환 중심으로 생산을 전개하기 위해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안정적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72단 3D 낸드를 기반으로 기업용 SSD와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96단 4D 낸드도 적기 양산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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