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정우성 "김향기 성장에 깜짝…여진구 보며 '잘 크고 있구나' 생각"(인터뷰)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정우성이 영화 '증인'의 김향기의 성장에 놀랐다고 알리며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나눈 소감을 알렸다.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증인'(감독 이한, 제작 무비락·도서관옆스튜디오)의 개봉을 앞둔 배우 정우성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이자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한 감독의 신작이다.

극 중 정우성은 변호사 순호 역을 맡았다. 지우 역의 김향기와는 첫 연기 호흡을 나눴다. 17년 전 한 광고를 통해 톱스타와 유아 모델로 만났던 두 사람은 이제 주연 배우로 재회해 새로운 시너지를 선보인다.

정우성은 현장에서 김향기와 친해지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고 알리며 "사실 현장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향기씨의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다. 내성적이고 수줍음도 있는 것 같다"며 "그런 향기에 맞게 다가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돌이켰다.

이어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친해지는게 아닌 것 같다"며 "어떻게 교감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향기 옆에서 많이 바라보고, 아무 이야기 안 해도 슥 간다거나 그렇게 다가갔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를 함께 하기 위해 만나 김향기와 17년 전 인연을 처음 전해들었다는 정우성은 "사실 향기의 영화 보고 현장에서 만났을 때 나는 몰랐다"며 "17년 전 그 아이가 어떻게 성장해서 아역 연기를 해 왔는지 그런 팔로우가 안됐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현장에서 향기에게 '엄마에게 들었다'는 이야길 듣고 나도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동시에 '어, 이렇게 컸구나. 그럼 나도…(나이 들었겠구나)'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정우성은 "그런 인연이 있다는 게 어찌보면 둘 관계에서 하나의 공유할 수 있는 놀라운 사건이지만 머릿 속에 각인된 추억은 아니니 서로 신기해하면서 어처구니없어 하면서 즐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향기와 함께 한 CF 뿐 아니라 아역 출신의 또 다른 배우 여진구를 무릎에 앉히고 떡볶이를 먹여주던 영상 역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어린 소년이었던 여진구는 어느덧 장성해 청춘스타가 됐다.

이에 대해 묻자 정우성은 "(여)진구는 오히려 좀 더 나이가 먹은 10대 때 무릎에 앉혔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뒤에 진구가 어떻게 활동하는지가 보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진구는 '잘 크고 있구나. 그래'라며 바라볼 수 있는 대상이었는데 향기는 전혀 그런 대상이 아니라서 큰 놀라움이었다"고 답했다.

'증인'은 오는 2월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