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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넥슨 매각, 韓 게임산업 발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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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 토론회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넥슨의 매각 또는 매각 유보 결정이 게임산업의 발전에 근거하기를 기대한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은 14일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열린 콘텐츠미래융합포럼 5차 정책토론회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에 참석해 김정주 NXC 대표에게 이 같이 당부했다.

이날 정책 토론회는 최근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넥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넥슨 매각 배경과 한국 게임산업이 당면한 위기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정주 대표는 자신 및 특수관계인의 NXC 주식 전량인 지분율 98.84%에 대한 매각을 추진중이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이 14일 국회의원 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열린 콘텐츠미래융합포럼 5차 정책토론회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이 14일 국회의원 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열린 콘텐츠미래융합포럼 5차 정책토론회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위 의장은 "일각에서는 넥슨 매각이 기술 스타트업에 호재라는 말이 나온다"며 "삼성전자가 중국 화웨이에 지분을 매각한다고 할 때도, 또는 방탄소년단(BTS)을 만든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완다그룹에 매각된다고 할 때도 이렇게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국 게임산업의 위기는 어제 오늘 시작된 게 아니다"며 "그동안 게임 산업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고민할 때 관심없던 분들이 그 돈으로 우리나라 스타트업을 키우면 되는 것 아니냐는 무책임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분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위 의장은 "이러한 주장에는 국가적 산업과 게임산업을 다르게 보고, 케이팝(K-POP)과 게임을 차별하는 시각이 깔려있다"며 "이는 여전히 게임을 '미래산업'이나 '4차산업혁명의 꽃'이 아닌 '애들 푼돈이나 노린 갤러그나 하는 오락실'로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빌보드 차트 톱에 진입한 방탄소년단에게는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지만, 사드로 완전히 막혀버린 중국에서 매년 2조원을 벌어들이는 한국 게임에는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김정주 대표가 넥슨 매각을 추진한 배경으로 넥슨을 비롯한 한국 게임산업 전반에 대한 성장의 한계성도 지목했다. 특히 한국 게임산업이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시장이 정체되고 실제 매출 감소 현상 등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게임 대기업이 동일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하면서 신규 IP 생성이 결여된 것과 중국시장 규제로 인해 글로벌 시장이 정체된 점도 한국 게임산업 성장의 한계점으로 꼽았다. 셧다운제, 게임 내 결제 한도, 게임물 자율심의, 질병코드 지정 등 규제 중심의 정부 정책도 게임산업을 저해하는 문제로 꼽았다.

그는 "IT 총아인 게임산업이 전통 제조업인 삼성전자나 현대차보다 더 보수화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스타트업과 벤처, 인디게임을 통해 새로운 혁신적 흐름을 만들어야하고,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의장은 정부에 대해서도 "게임을 마약과 동류로 보는 보건복지부 질병코드 도입이나 셧다운제, 결제 금액 상한선 등을 폐기해야 한다"며 현재 성장과 규제 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이를 산업의 성숙기나 정체기에 적합한 산업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김정주 대표에게는 "넥슨 매각을 결정함에 있어 게임산업의 발전을 고민의 근거로 삼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토론회에서는 넥슨 매각을 둘러싼 게임 산업 위기와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정책적 지원 필요성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이 만든 회사를 매각하는 행위 자체는 개인의 선택일 수 있지만 이게 왜 사회적 이슈가 되는지,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현재 게임산업에는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만들어질 수 없는 규제들이 많이 쌓여있다"며 "이런 것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사태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도 "한 기업의 매각은 개인 판단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넥슨 매각을 통해서는 한국 게임산업의 여러 문제점을 짚어볼 수 있다"며 "제2, 제3의 넥슨이 나오지 않으려면 중소기업을 다시 살리는 정책이 필요하고, 정부 규제정책과 산업진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명 스노우파이프 실장 역시 "그간 그라비티, 액토즈소프트 등 한국의 게임업체가 매각된 경우는 있지만 이정도까지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았다"며 "넥슨은 최고라는 수식어 등을 달고있다보니 그런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넥슨이 잘한것도, 못한것도 있지만 한국에 있는 많은 게임사들의 롤 모델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다음 세대도 게임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게임 개발자라 하기 쉽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로, 게임에 대한 풍토를 좀 더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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