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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中 기업…중화권 넘어간 주요 전자업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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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넘어간 샤프…모토로라·블랙베리·캔디 등도 최대 지분은 중국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최근 몇 년 간 중화권 기업들의 왕성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이 이뤄지면서, 기존 중화권 외 기업으로 알려졌던 업체가 실질적으로 중화권 업체가 된 사례가 여럿 나왔다. 전자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미국 혹은 유럽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사실상 중화권 기업이 된 업체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샤프다. 샤프는 20세기 말~21세기 초 LCD TV, 전자사전 등이 인기를 끌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10년 들어 LCD 사업 불황과 엔고 문제 등이 겹치며 경영이 크게 어려워졌고 결국 2012년 대만 홍하이에게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서서히 대만 자본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계속 어려움에 시달리다가 2016년 3월 말 대만 홍하이그룹 소속 계열사인 폭스콘에 인수됐다.

샤프는 현재 폭스콘이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다. 홍하이그룹 소속 자회사다. 샤프는 지난해 10월 일본 도시바의 PC부문 자회사인 도시바클라이언트솔루션의 지분 80%를 인수하기도 했다.

샤프 일본 본사.
샤프 일본 본사.

가장 최근의 사례는 이탈리아 가전업체 '캔디'다. 캔디는 이탈리아의 유명 가전업체로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을 판매하는 업체다. 특히 식기세척기의 매출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한국에 건조기 공식 수입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지난 8일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에 합병됐다. 하이얼이 캔디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를 최근 완료하면서 하이얼그룹의 자회사가 됐다. 하이얼은 지난해 9월 '캔디' 인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이얼이 그간 인수한 해외 기업은 캔디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스모터)의 가전부문을 54억 달러에 전격적으로 인수했고, 2011년에는 일본 산요의 세탁기·냉장고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또 다른 중국 대형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지난 2017년 11월 도시바의 TV 사업부문을 양도받았다. 정확히는 도시바의 TV 사업 담당 자회사 '도시바 영상 솔루션' 지분의 95%를 인수한 것이다. 하이센스는 인수 이후 도시바 TV의 글로벌 브랜드를 40년간 사용할 수 있어 당분간 '도시바' 브랜드를 단 TV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하이센스는 지난 2015년 북미 시장에서 샤프로부터 '샤프' 브랜드를 넘겨받기도 했다.

시계를 좀 더 뒤로 돌려보면 중화권 기업이 유명 전자업체를 인수한 사례가 더 나온다. 중국 레노버가 미국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부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지난 2014년 인수한 것이 한 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2011년 적자에 시달리다가 구글에 인수됐는데, 3년 만인 2014년 레노버가 28억달러에 다시 사들였다. 다만 모토로라 인수 후 레노버의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는 오히려 5위 밖으로 떨어졌다.

블랙베리 키투. 기기 제작은 TCL이 맡았다. [출처=블랙베리]
블랙베리 키투. 기기 제작은 TCL이 맡았다. [출처=블랙베리]

지난 2016년 중국 TCL에 인수된 캐나다 블랙베리 스마트폰 부문도 대표적으로 꼽히는 사례다. 블랙베리는 상표권과 로고 등을 TCL에 넘겼다. 하드웨어 생산도 TCL에게 맡기고 소프트웨어(SW) 개발에만 집중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본래 특유의 '쿼티키'를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과 강력한 보안으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었지만, 2010년대 이후 내놓은 안드로이드 모델이 모조리 실패하며 결국 하드웨어 제작을 포기하는 데 이르렀다.

중국 기업은 이처럼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과 시장 공략 범위 등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

M&A 전문분석업체 머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M&A(인수합병) 규모는 30억달러로 지난 2016년 533억달러의 5% 남짓에 불과하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다. 독일 역시 비유럽 업체가 첨단산업 영역의 독일 기업 지분 10% 이상을 인수하는 경우 관계당국의 사전 승인심사를 받도록 하는 규제안을 최근 마련했다. 또 지난해 정부 차원에서 자국 기업의 중국 인수를 2건이나 막았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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