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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스윙키즈'의 또 다른 얼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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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윙키즈'에서 화려한 옷, 높은 구두, 진한 화장을 한 채 첫 등장하는 린다는 유쾌함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이톤의 목소리와 남다른 몸짓, 우스꽝스러운 영어 실력으로 극 초반의 밝은 분위기를 이끄는 데도 큰 몫을 해낸다. 그러나 영화 크레딧이 올라간 뒤 극의 흐름처럼 린다의 환한 얼굴은 비극으로 얼룩져 다가온다. 작품 속 다른 배역들처럼 한국전쟁, 그리고 포로수용소라는 어두운 역사의 파고에 휩쓸린 인물을 대표하기 때문. 린다를 연기한 배우 박진주가 '스윙키즈'의 또 다른 얼굴인 이유다.

최근 조이뉴스24가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제작 ㈜안나푸르나필름)에 출연한 박진주를 만났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먼저 영화 출연 소감을 묻자 박진주는 "마음껏 춤 출 수 있는 지금 세상에 감사하더라. 물론 현재도 힘든 일이 있지만, 한국전쟁 당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춤 출 수 있지 않나"라고 웃었다.

밝지만 어두운, 즉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터. 박진주는 "욕심을 부리면 인물이 과하게 비춰진다. '뭘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캐릭터뿐 아니라 영화 전체가 무너진다. 잘해내고 싶었다"라며 "최대한 그 시대의 사람처럼 보여지고 싶었다. 여기에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아야 해서 괴롭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린다는 강형철 감독님이 만들어준 캐릭터예요. 그만큼 저 스스로 '생명력을 불어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큰 부담감 때문에 긴장을 한 채 첫 촬영에 갔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안 보이지만 제가 원래 긴장을 엄청해요.(웃음) 첫 촬영날 대사를 잊어버려서 '망했다'라는 생각과 자괴감에 빠져 있었는데 감독님이 '일부러 틀린 거냐' '자연스럽고 재밌다'라는 말을 되레 해주시더라고요. 그 말에 '자신감을 갖고 감독님만 믿고 가면 되겠다'라는 다짐을 했죠."

[사진=NEW]
[사진=NEW]

박진주는 '스윙키즈'를 통해 '써니'의 강형철 감독과 재회했다. 그는 강형철 감독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며 "데뷔를 다시 하는 것처럼 기쁘더라. 엄청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전화로 '혹시 영화에 출연해줄 수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 앞에 아무도 없는 허공에 90도로 인사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써니'로 데뷔한 후, 10여년이 지나 같은 감독과 다시 작업한 것이 뜻깊다고도 했다. 박진주는 "'써니'를 촬영할 때는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이제는 내가 신에서 어떻게 담기고, 전체에서 어떻게 보여져야 할지를 고려한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고 웃었다.

박진주는 린다와 함께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칠공주"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정말 같이 열심히 했어요. 고생도 많이 했죠. 마지막 촬영날 꽃다발을 준비해줬는데 너무 눈물이 나더라고요. 함께 울었어요. 촬영이 끝난 게 행복해서 울었던 건 아니었죠.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이었는데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우리 칠공주들에게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고 있든 언제나 응원한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어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박진주는 '스윙키즈'에 앞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관객을 만났다. 극 중 한국은행통화정책팀원 강윤주 역을 맡은 그는 '스윙키즈'와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스윙키즈'에서는 유쾌함과 코믹함에 무게를 더했다면,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진지함으로 무장했다. 강윤주 역에도 그의 깊은 고민이 녹아있었다.

"'캐릭터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면 안 되는데'라는 걱정과 함께 '국가부도의 날'을 찍었어요. 저를 좋게 봐주셔서 캐스팅을 한 건데 그 기대를 저버릴까봐 두려웠죠. IMF라는 시대가 배경이기 때문에 극의 무거움을 놓치지 않으려 긴장도 많이 했고요. 아픈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연기했다는 점에서 '국가부도의 날'과 '스윙키즈'는 비슷한 결을 지녔어요. 그래서 두 작품 모두 제게 의미가 남다르죠."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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