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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400명 짐 싼 카드업계…할인혜택 줄이고 '전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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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인하·경쟁 결제수단 등장에 카드사 위기론 굳어져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카드수수료 우대가맹점 확대와 경쟁 결제수단 등장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시달리는 카드업계가 임직원과 카드혜택에 칼을 빼 들었다. 1년 사이 짐을 싼 카드업계 직원들이 수백 명에 달하고, 카드업계의 ‘혜자’ 혜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다.

◆1년 사이 400명 짐 싼다…정직원 구조조정 ‘도미노’에 떠는 비정규직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최근 2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임직원 1천857명과 비교해 11% 수준이다.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던 KB국민카드는 13명의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했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1월 희망퇴직으로 200여명을 줄였다.

카드모집인 등 카드업계에 속한 비정규직 일자리는 더욱 불안한 처지다.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이 카드모집인 축소 계획을 세웠다.

인력 감소는 순익 하락의 결과다. 카드사 순익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카드업계 공시자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하나·우리·롯데)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70억원 감소한 수치다.

향후 전망도 가시밭길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개편으로 카드업계의 순익이 3년간 1조5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익이 눈에 띌 만큼 떨어지면서 카드사 수장들의 신년사조차 희망보다는 불안감이 묻어났다.

◆신용카드 '무조건 할인' 사라진다…수익 감소에 혜택 전략화

카드업계의 무차별 할인도 사라지고 있다. 상시 할인과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기간 한정으로 변경하거나, 가맹점의 종류,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수익감소가 가시화되면서 마케팅비용이 더 발생하는 '박리다매' 형식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돌아선 셈이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 등이 새해부터 혜택 전략화에 나섰다. 다른 카드사들도 선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전자제품에 상시 무이자할부 혜택을 줬다면 앞으로는 이사철에만 한정적으로 무이자할부를 지원하는 등이다. 또 실사용률이 저조한 가맹점의 혜택을 줄이는 대신 고객이 자주 찾는 가맹점 혜택에 집중한다.

혜택을 유지하는 가맹점이라도 타 가맹점의 혜택이 줄어든 만큼 지원이 늘어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혜택이 남아있는 가맹점에 소비자가 몰리면 개별 마케팅 비용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단기 프로모션 등 일회성 이벤트는 당분간 만나보기 어렵게 됐다. 카드업계의 대표적인 일회성 마케팅은 시즌 겨냥 프로모션이다. 졸업과 입학, 겨울 스키장과 여름 워터파크, 설날과 추석 명절, 백화점과 쇼핑몰 연계 이벤트가 모두 일회성 이벤트다. '겨울 스키장 입장권 카드 결제시 1만원' '설 맞이 선물세트 최대 20% 할인' 등의 혜택이 해당된다.

정부의 마케팅비용 산정방식 개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방향성은 달라질 수 있다. 무이자할부 서비스 등 고객혜택이 전면적으로 폐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케팅비용 산정방식을 바꿨으니 그에 따른 결과가 카드사 순익그래프를 얼마나 끌어내릴지, 혹은 높일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며 "정확한 결과값이 나오면 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비용을 축소할 수 있다"고 답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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