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게 복수…팬서비스는 덤, 흥미 가득 WKBL 올스타전
2019.01.06 오후 4:05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감독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선수들의 재치가 돋보였다. 동시에 코트에서는 마음껏 끼를 발휘했다.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핑크스타-블루스타로 나눠 치러졌고 과거 여자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함께 뛰는 등 재미난 볼거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경직되지 않았고 확실하게 즐겼다는 점이다. 시발점은 1쿼터 종료 후였다. 선수들이 3점슛 3개를 시도하러 나와서 2개 이상을 넣지 못하면 원하는 감독을 지목, 윗몸일으키기 벌칙을 수행하도록 했다.





평소 감독들이 독한 훈련을 시켜 쌓인 것이 많았던 선수들은 장난을 쳤다. 말은 복근왕 이벤트였지만, 감독들의 힘을 빼기에 충분했다.

특히 국내 최장신 센터인 박지수(청주 KB스타즈)가 감독들의 힘을 뺐다. 3점슛 첫 시도는 림을 외면했다. 두 번째는 대충 던졌다. 의도적이었다. 세 번째는 뒤로 돌아 던졌다. 성공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결국,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이 코트로 불려 나왔다. 두 감독은 좁은 매트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이후 서로 마주 보며 윗몸 일으키기를 했다.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 나선 강이슬(부천 KEB하나은행)은 6개 구단 감독 모두를 지명했다. 3점슛 성공률이 리그에서 가장 높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됐지만, 실전은 반대였다. 두 번의 슛을 모두 대충 던졌다. 마지막 사인볼은 관중석으로 던져 버렸다. 감독들은 놀랐지만, 팬들은 함성을 내뿜었다.

하프타임에는 걸그룹 라임소다와 선수들이 섞여 공연을 펼쳤다. 나윤정, 신지현, 이주연, 홍소리 등 WKBL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재미난 복장을 하고 등장해 춤을 췄다. 팬들도 환호했다. 너무 뻔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색다른 변신은 분명 볼거리였다.

희생 당한 감독들도 올스타전을 즐겼다. 위성우, 안덕수 감독은 장내 아나운서의 권유에 막춤을 추며 끼를 발산했다. 관중석에서는 '고속도로 댄스'라며 폭소가 터졌다.

김단비는 2쿼터 중반 자신을 대신에 자유투를 던질 팬을 지목했다. 팬은 김단비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등장해 자유투를 던졌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양했던 팬서비스였다.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