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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상장유지 나흘 만에 경남제약 상폐…'대마불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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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두 기업, 기업 계속성·재무 안정성서 차이"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최근 일주일 새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선 상장유지를 결정한 데 반해 같은 분식회계 혐의를 받는 경남제약은 상장폐지토록 한 것을 두고 18일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유지 결정을 받으면서 거래정지가 해제됐지만, 경남제약은 16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경남제약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에서 매출채권 허위 계상 등 회계 처리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쉽게 말해 분식회계다.

이후 이 회사는 과징금 4천만원,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받고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올랐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5월 경남제약에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했지만 결국 개선계획 이행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분식회계 혐의로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른 경우다. 지난달 14일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원, 검찰 고발 등을 의결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상장폐지 심사를 받았지만 단 한 차례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린 뒤 상장유지가 결정됐다.

두 기업의 분식회계 규모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5천억원으로 경남제약 49억8천900만원의 900배 수준이다.

거래소는 일단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두 기업에 차이가 있다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두 항목에 대해 "우려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익명을 원한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남제약은 모두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상장폐지) 심사를 받았지만 이 기준으로만 심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경남제약의 경우 특히 제출된 경영개선안 내용이 미흡해 상폐가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증선위가 분식회계로 조치하는 등 경영투명성에 일부 미흡한 점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결코 유리한 입장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장 금융투자업계에는 거래소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한 형평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키워드도 대마불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유지와 경남제약의 상장폐지와 관련해 공정하지 않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은 현재 123건에 달한다.

한 청원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징금 80억원을 받고도 거래가 재개됐는데 경남제약은 과징금 4천만원에 상장폐지됐다"며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질러도 대기업이라며 풀려나는데 이것이 유전무죄·무전유죄, 대마불사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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