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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서 韓 렌털가전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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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쿠쿠에 청호나이스·SK매직까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말레이시아 렌털가전시장이 국내 중견 렌털가전업체들의 격전장이 됐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코웨이와 쿠쿠 외에 올해 청호나이스와 SK매직이 나란히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면서다. 코웨이와 쿠쿠 역시 말레이시아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최근 내놓으며 시장 공략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렌털시장은 지난 2007년 코웨이가 처음 진출하면서 형성됐다. 이후 쿠쿠가 2015년 현지 사업을 시작했고, 청호나이스도 올해 2월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차렸다. SK매직의 모회사인 SK네트웍스 역시 지난 4일 말레이시아에서 'SK네트웍스 리테일스 말레이시아'의 판매인 발대식을 갖고 법인을 개설했다. 이 자리에는 류권주 SK매직 대표뿐만 아니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도 참석했다.

본래 말레이시아 렌털시장은 코웨이가 굳건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쿠쿠가 코웨이의 뒤를 쫓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올해 청호나이스와 SK매직이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가 다각화되려는 추세다.

청호나이스는 말레이시아에서 빠르게 방문판매 인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월 법인을 세운 이후 3달 뒤인 5월경 판매인력이 1천명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2천명을 돌파했다. 11월 기준으로 현지 계정 수는 3천500개 선이다. 한국에서 프리미엄 정수기를 앞세우는 청호나이스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중·저가형 제품 등을 통해 전면에 내세우는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SK매직은 말레이시아 현지에 'JIK.SOO' 브랜드를 선보였다. SK매직은 국내에서도 직수정수기 시장을 선도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를 말레이시아에서 재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우선 말레이시아에서 1년 안에 2천명의 판매인을 모집하고, 5년 내로 50만계정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시장에 8개의 직수정수기 제품과 3개의 공기청정기 제품을 판매한다. 정수기 일부 제품에는 'JIK.SOO' 명칭을 붙이며 '직수' 이미지를 현지에도 심겠다는 각오다.

청호나이스와 SK매직은 올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코웨이·쿠쿠와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이미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10년이 넘은 코웨이는 올해 3분기 기준 말레이시아 현지 계정 89만개를 달성했고 현재는 90만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100만계정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쿠쿠 역시 진출 4년째인 현재 55만계정을 확보했으며 연내 60만계정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고 발표했다.

이에 코웨이와 쿠쿠 역시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튼튼히 다지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나란히 말레이시아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코웨이는 탁상형 정수기인 '옴박(Ombak)'을 내놓았다. 온수 사용이 많은 말레이시아 고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온수 용량을 늘렸고, 일반 냉·정수 파우셋 외 온수 특화 파우셋을 별도로 적용했다. RO(역삼투방식)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미네랄필터 적용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쿠쿠도 전기레인지 '인덕트리오(inductrio)'를 출시했다. 쿠쿠가 말레이시아에 최초로 선보인 전기레인지로 인덕션 2구와 하이라이트 1구가 결합됐다. 10단계 화력 조절이 가능하다. 쿠쿠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출시 인덕션 최초로 온도 제어를 위한 안전장치가 탑재됐다"며 "이 밖에 다이렉트 터치센서 등 각종 편리한 기능들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쿠쿠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4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판매 사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자리에서 쿠쿠는 내년까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누적 계정 100만개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렌털가전업체들이 말레이시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2000년대로 들어서며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중산층부터 고소득층까지 생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면서 물 부족 문제와 낙후된 상수도 인프라로 인한 심각한 수질 오염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고, 깨끗한 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수기 인기가 늘어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이 5년 후인 2023년 중 5억달러(약 5천600억원)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시장 규모였던 3억달러(약 3천400억원)대비 약 70% 커진 규모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말레이시아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남아 상당수 국가들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렌털업체들은 인근 국가로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한 청호나이스, 2016년부터 싱가포르·브루나이 등에 판매망을 갖추기 시작한 쿠쿠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동남아시아가 중견 렌털업체들의 신시장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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