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클라우드 보안 앞서 나가는데, 국내는?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글로벌 IT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주문형(온디맨드)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발전하고 있지만, 해외보다는 더디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시만텍·포스포인트 등 글로벌 보안기업과 아카마이 등 클라우드 기업이 '클라우드 퍼스트'를 내걸고 보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 보안서비스는 클라우드접근보안중개(CASB) 또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접근제어(EAA) 형태로,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클라우드 사업자와 사용자 중간에 위치해 중개 형태로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 클라우드 내 민감 데이터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계정 인증, 권한 제어 등으로 다양한 보안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지난해 CASB를 내놓은 시만텍은 최근 클라우드 워크로드 프로텍션(CWP), 클라우드 워크로드 어슈어런스(CWA) 등 신규 서비스를 더하며 통합 보안 전략을 완성했다. 클라우드 전반(SaaS·IaaS·PaaS)에 대한 포괄적인 보안을 지원하고 사용자가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각종 감사 기능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포인트는 최근 CASB를 내놓고 클라우드 보안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경우. 회사는 근 3년 동안 차세대 방화벽 기업 스톤소프트, CASB 기업 스카이펜스, 사용자·계정행위분석(UEBA) 전문기업 레드아울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보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1998년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업체로 출발한 아카마이는 클라우드 회사로 변모하면서 동시에 클라우드 보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회사는 전 세계 137개국, 1천300여개 도시에 구축한 24만대의 엣지 서버로 플랫폼을 구성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EAA 등을 서비스한다.

앞서 맥아피, 시스코는 각각 CASB 기업 스카이하이네트웍스, 클라우드락 등을 인수하며 클라우드 보안사업에 방아쇠를 당겼다.

◆국내기업, 일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통합 전략 필요

글로벌 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에서 중개 형태로 통합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되 일부분의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 이마저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들만 클라우드 보안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기업에 비해 사업에 소극적이란 평가다.

국내에서는 SK인포섹이 CASB 사업을 추진하지만, 미국 보안기업 비트글라스와 손잡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대부분 보안기업은 개별 보안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보안파일서버, 메일보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하며, 사이버다임은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중앙화 서비스를 지원한다. 모니터랩과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의 웹방화벽 서비스를, 지니언스는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소만사는 정보유출방지(DLP)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파수닷컴은 시큐어코딩과 문서관리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지원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클라우드 보안 시장 규모는 9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0년까지 90억달러로 10배 커질 전망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해외에 비해 클라우드 전환이 더디고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 관련 사업이 더딘 측면이 있다"며 "향후 클라우드 보안의 성장이 예측되는 만큼 사업적 전환과 대비가 필요하고 클라우드 사용자와 데이터 이동성을 고려한 새로운 관점의 보안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