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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뛰드 가맹점주, 상생 제의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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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가격 안정화 시급…가격 후려치는 비유통업자 단속해야"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가맹점을 기반으로 한 국내 로드숍 화장품 업계가 침체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에 이어 에뛰드하우스 가맹점주와도 상생행보를 이어간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은 온라인 가격 질서를 바로 잡지 않고선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토로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뛰드하우스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9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공식몰 수익 일부를 나눠 갖는 상생협약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0월 아리따움 가맹점주협의회를 시작으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와 공식몰 매출 분배를 골자로 한 상생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1월 1일부터 아리따움·이니스프리·에뛰드하우스 공식몰 매출을 가맹점과 나눠가질 전망이다. 고객이 공식몰에서 특정 가맹점을 '마이숍'으로 지정하면, 공식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비율을 본사가 해당 가맹점으로 이관하는 방식이다.

또 공식몰에서 구입한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교환·반품할 수도 있게 된다. 고객은 교환·반품을 위한 택배 배송 부담을 덜고, 가맹점은 매장 방문율을 높여 서로 '윈윈'인 셈이다. 구매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다른 온라인몰보다 아모레퍼시픽 공식몰을 이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온라인 가격 질서 흐리는 비유통 화장품 뭐길래?

아모레퍼시픽이 주요 화장품사 중 처음으로 공식몰 수익 일부를 양보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에뛰드하우스 가맹점주들의 반응도 호의적인 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가맹점주들의 생존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그보다는 온·오프라인 간 가격차 조정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이 "인터넷 최저가 판매로 오프라인 가맹점은 고사 위기"라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집회를 연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인터넷 최저가'란 표현 안에는 본사가 대형 오픈마켓과 종합몰에 직접 입점해 할인 판매하는 제품도 있지만, 비유통업자들이 비공식 루트로 빼돌려 헐값에 판매하는 제품도 있다. 오픈마켓 등에서 다량의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개인 셀러 등이 후자에 해당한다.

가맹점주 입장에선 본사의 무분별한 온라인 할인정책도 문제지만, 시장 질서를 흐리는 비유통업자의 위협도 더 크다.

실제 한 오픈마켓에서 에뛰드하우스의 '수분가득 콜라겐 2종 세트'를 검색하면 A 판매자는 사은품까지 포함해 정가(2만6천원) 대비 16% 저렴한 2만1천900원, B 판매자는 5% 저렴한 2만4천7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에뛰드하우스가 이 오픈마켓에서 운영 중인 직영샵이나 공식몰에선 정가 그대로 판매 중이다.

즉, 가맹점주 입장에선 본사의 가격 정책도 무시한 채 상시 할인 중인 비유통업자가 더 골머리인 셈이다. 이 때문에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도 본사 차원에서 온라인상의 비유통 제품을 단속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강기성 에뛰드하우스 가맹점주협의회장은 "공식몰에서 공유되는 수익이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지만, 가맹점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상생협약도 의미를 잃게 된다"며 "가맹점을 살리려면 온라인 가격이 안정화돼야 하는데, 요즘 중국으로 나갔던 비유통 물량이 국내로 되돌아와 온라인 가격 질서를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 비유통 물량을 잡지 않으면 가맹점주들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을 전했고, 본사도 어느정도 공감을 나타낸 상태"라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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