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유튜브 살펴보니··· 조회수 고작 100건 '무플' 수두룩
2018.11.13 오후 3:35
유튜브 활용 의욕만 넘쳐, MCN 전문가 "전혀 준비 안돼있어"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유튜브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유튜브발 가짜뉴스 차단책을 부심하던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당 차원의 적극적 활용으로 방향을 틀면서 유튜브가 정치권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다시 부상하는 모양새다.

유튜브는 명실공히 글로벌 넘버원 동영상 플랫폼이다. TV, 신문은 물론 포털 등 구 미디어를 위협하는 강력한 차세대 미디어지만 과연 우리 정치권이 유튜브 열기에 편승할 준비는 되어 있을까.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정당 모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있지만 각 정당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창구에 그치지 않는다. 그 결과 조회수 100~300건에 불과하거나 그 미만인 사실상 '무플'의 동영상들만 난무하고 잇다. 미디어 환경은 급속히 진화하지만 여의도의 정치 문법만큼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주력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 소통 능력이 아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각 정당들 가운데 가장 먼저 유튜브를 오픈한 곳은 사실 더불어민주당이다. 2011년 12월 민주당의 유튜브 채널 오픈 이후 한국당이 다음해 2월 구축했다. 2012년은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18대 대통령 선거가 나란히 치러진 그야말로 '정치의 해'였다. 당시 스마트폰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SNS도 급부상한 시점이다. 정치권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선거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총동원했다.


현재 대부분의 원내 정당들이 유튜브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들어 창당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물론 정의당(2012년 9월), 민중당, 대한애국당도 별도의 유튜브 채널을 두고 당 소속 의원들, 또는 대변인들이 출연하는 영상들을 등록하고 있다.

정당별 유튜브 채널들에 대한 실제 인기는 어떨까. 우선 한국당의 경우 13일 기준 2만8천190명의 구독자, 누적 조회수 1천125만명으로 수치상으로는 가장 많다. 그러나 조회수의 경우 등록 동영상 3천600건을 모두 합산한 것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특강 영상은 조회수 300~400건으로, 최근 동영상 대부분 1천건 미만이다.

유튜브에서 이같은 조회수는 저조한 성적이다. 심지어 100회 미만의 동영상들도 수두룩하다. 당직자들도 안 본다는 얘기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10월 시작한 '한놈만 팬다' 시리즈 1화의 경우 5만7천건으로 나름 반향을 일으켰지만, 최근 국정감사, 개인 홍보영상의 경우 조회수는 200~300건에 불과하다.

다른 정당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구독자 9천153명, 조회수 406만건이다. 등록 영상은 3천700건으로 한국당보다 더 많다. 동영상 편당 조회수는 한국당보다 더 적다는 얘기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최근 당내 정책통 채이배, 김성식 의원을 앞세운 '성식이형의 맛있는 경제'의 경우 10일 등록된 최근 영상 조회수는 390회다.

각 정당들은 기본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당 공식 홈페이지와 거의 유사한 기능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공개발언, 기자회견, 국정감사 또는 상임위 전체회의, 간담회 및 세미나 등 당과 소속 의원들의 활동 내용을 알리는 차원이다. 시쳇말로 '노잼' 콘텐츠들만 가득한 셈이다. 대통령 선거, 총선, 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 이후로는 그나마 집중도마저 떨어진다.

독립방송, 1인 방송 등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업계 전문 기획자는 "최근 40·50대 이상 정치 콘텐츠 집중 소비층에서도 유튜브 시청층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10·2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게임·패션·여행·유머 등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중심으로 고도의 기획력을 발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유튜브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는 "어느 정도 예능감을 갖춘 캐릭터가 있어야 방송이 성공하는데 국회의원, 또는 정치인들이 과연 그런 캐릭터냐"며 "본인들이 만든 콘텐츠를 과연 재밌다고 느끼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우 신규 미디어 시장에서 톡톡한 성과를 올린 경험이 있다. 스마트폰 확산과 동시에 급부상한 팟캐스트 시장이다. 2015년 문재인 당대표 시절 론칭한 당 공식 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의 경우 팟빵, 아이튠즈에 10위권 내 꾸준히 랭크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6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 정권교체에서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언론이 전달하지 않은 현안과 주요 후보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로서, 팟캐스트 주 시청층인 20~40대 핵심 지지층들을 결집시킨 효과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11일 별도 유튜브 채널 '씀'과 전용 스튜디오를 오픈한 자리에서 '진짜가 나타났다'를 언급하며 "우리는 진짜만 다루고 진정성 있는 내용만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유튜브가 가짜뉴스 주요 채널로 부상한 점을 의식한 발언이기도 하다.

당 관계자는 "영상 자체는 물론 문법, 화법도 주요 시청층을 겨냥해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정무적 판단 아래 절제된 언어로 정책적 이슈를 던지면 '노잼'이 될 수밖에 없다"며 "기획에서부터 젊은 당직자들이 주축이 되긴 하지만 여전히 고민도 많다"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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