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 맞잡은 엔씨·MS…협력 방안은?
2018.11.09 오후 5:17
클라우드 등 협력 공식화…다양한 가능성 제기돼 '관심'
[아이뉴스24 김나리, 성지은 기자] 엔씨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두 회사의 클라우드·인공지능(AI)·콘솔 등에 대한 협력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퓨처 나우'에서 개별 만남을 갖고 게임 사업과 마케팅, AI와 클라우드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이에 엔씨는 8일 신작 발표 간담회를 통해 이를 공식화하고 추후 계획 발표를 예고했다.

특히 이 자리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신작 5종을 공개하는 자리여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엔씨소프트는 전반적인 게임에 물리 서버 사용 비중이 높지만, 신작의 탄력적 운용 등을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버 사용 비중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또 AI 관련 플랫폼을 이용한 사용자 데이터 수집·분석 등을 위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도입할 수 있으며, MS의 '엑스박스' 콘솔 게임에서 협력할 수도 있다. 콘솔 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프로젝트X클라우드' 사업에서 협업할 여지도 많다.


◆신작 클라우드 서버 비중 확대 가능성 제기

먼저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5종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IT 인프라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버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9개의 게임 대부분을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내 물리 서버 기반으로 운영한다. 특히 MMORPG 장르인 PC 온라인 게임(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과 모바일 게임(리니지M)에서 물리서버 사용 비중이 높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 클라우드 등도 접목해 운영하지만, MMORPG의 경우에는 게임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자체 물리 서버를 많이 사용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신작 게임의 경우,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워 먼저 클라우드에서 가동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이다.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하면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마비되고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클라우드의 자동확장(오토 스케일링) 기능 등을 이용하면 IT 인프라를 즉각 확대하는 것도 수월하다.

이 같은 이유로 넥슨은 모바일 게임 전반에 대부분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는 대체로 물리 서버를 사용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클라우드 서버를 쓴다는 게 넥슨의 공식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클라우드 서버, 자체 물리 서버를 경우에 따라 선택하거나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신작 출시 때에는 그 게임의 성격과 규모 등에 따라 서버의 종류와 위치를 적절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애저 기반 AI 기능 활용할 지도 주목

엔씨소프트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MS와 협력, 애저 기반의 AI 기능을 활용할 지도 주목된다.

빅데이터·AI 기능이 갖춰진 IT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해당 기능을 이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펄어비스는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을 애저 기반으로 운영하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용자 패턴 등에 대한 속성 정보(메타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게임으로 흥미를 더했다.

넷마블은 내년부터 클라우드 서버의 비중을 확대, 물리 서버보다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펄어비스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AI·빅데이터 기능 이용을 확대하고 글로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이 많은데, 이는 페타바이트급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 빅쿼리'를 사용하기 위함"이라며 "다양한 빅데이터·AI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콘솔 분야 협력 기대…프로젝트X클라우드 협력 가능성도 나와

향후 엔씨소프트와 MS의 콘솔 게임 분야 협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프로젝트TL' 등 PC·콘솔 통합 플랫폼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를 제조·유통하는 MS는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스튜디오 설립 및 유망 게임사 인수 등을 진행 중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C와 콘솔을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기존 IP를 콘솔로 확장할수도 있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IP도 있다"고 개발 계획을 가시화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프로젝트X클라우드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프로젝트X클라우드는 애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로, PC·휴대폰·콘솔 등 기기에 구애 받지 않고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기술이다. 현재는 기기에 따라 게임을 즐기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이 기술이 현실화될 경우 언제 어디서든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엔씨 측은 "모바일 게임이 에뮬레이터를 통해 PC에서 플레이되는 것처럼, 콘솔을 어떻게 플레이하게 해줄 것이냐 하는 부분에서 클라우드 게이밍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여러 관점에서 준비하고 연구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렇게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유닛장은 앞선 간담회를 통해 "김 대표와 나델라 CEO가 AI, 클라우드 등 전반적인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양 측의 협업 방식과 관련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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